문대림 의장 "도의회가 일으킨 작은 변화, 제주.도민의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기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287회 임시회 1차 본회의가 10일 오후 2시 개회됐다.

이날 문대림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120만 내외 도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일방적이고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해군기지 추진에 맞서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문 의장은 지난 6일 해군의 '구럼비 시험 발파'와 관련 "우근민 지사가 해군에 구럼비 해안 암반 시험 발파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지 불과 몇 시간도 되지 않았고, 도의회가 행정사무조사 결과보고서를 채택, 그 결과에 따른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파를 강행한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문 의장은 춘추전국시대의 역사책 '국어(國語)' 에 실려 있는 '중심성성(衆心成城) 중구삭금(衆口鑠金)'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 "여러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뭉치면 성을 이루고(衆心成城),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면 쇠도 녹는다"며 "120만 내외 도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일방적이고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해군기지 추진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는 얼마 전 도민의 단합된 힘과 여론으로 중앙정부로 넘어갈 위기에 처해있던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권을 존치시켰다"고 소개하고 "해군기지 문제 해결 역시 외연을 확대하면서 결집된 도민 여론으로 정부를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도와 의회, 시민사회단체와 언론이 해군기지 평화적 해결을 위하고 도민적 명분과 실리를 위해 하나가 되어야 할 때"임을 거듭 강조하고

"변화가 두려워 안전지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은 가장 위험한 행동이다. 변화의 시대에 살아남는 법 중 하나는 ‘외부환경의 변화 속도 보다 더 빨리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환경 변화의 속도 보다 더 빨리 변화할 수 있을 때, 점점 거세지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편안하게 그리고 자기 주도적으로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다"면서

"우리 도의회가 다들 끝났다고 생각했던 해군기지 문제를 여기까지 끌고 왔던 가장 큰 이유도 변화에 있었던 것이다. 도의회가 일으킨 작은 변화가 제주의 이익, 도민의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기대를 표명했다.

이밖에 문 의장은 "최근 '제주 신공항 개발 구상 연구용역'‘을 맡은 국토 연구원은 중간보고서에서 제주공항은 국토해양부가 제4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에서 예상한 포화시점보다 6년 정도 빠른 2019년에 한계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며

"국토연구원은 또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기존공항 확장도 2030년이 되면 결국 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신공항을 건설하는 길밖에 대안이 없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고병택기자/저작권자(c)뉴스제주/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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