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사는 용담동 지역은 물론 하천을 끼고 있고 해안근처는 처참한 전쟁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 오전에 몇군데를 돌아보는데 집 침수로 인하여 가재도구들이 밖으로 나와 있고, 길거리 신호등이 바람에 반이 꺽어져 있고, 가로수가 뽑혀 길에 누워있고, 각종 오물들이 길 위에 있는 등 너무나 처참한 상황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자연재해에 자포자기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다들 주변의 오물들을 정리하고 위험지역은 경찰관과 공무원들이 막고 있고, 자원봉사자들이 침수된 가옥들을 같이 정리해주고 있고, 한전 및 관계기관들이 전기 및 배관, 하수구 등을 적극적으로 복구를 하고 있다.
이들 어느 누구에게도 그늘지거나 찡그린 인상은 없고, 서로간에 미소를 지어보내면서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절로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영상을 지울 수 없었다.


필자 사무실도 이번에 물이 들어와 물에 젖은 물건을 밖으로 내놓아서 말리고 물들어온 부분을 밖으로 배출하는 작업을 하였다.
옆집에 있는 분들과 주변에 나뭇가지와 각종 오물들을 함께 치우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우리의 강인한 탐라인들의 서로간의 단합된 모습과 불굴의 의지를 볼수 있었다. 척박한 땅과 각종 자연재해로 오지로 인식된 이땅을 선조때부터 후대세대까지 의지와 단합된 마음으로 이어져 온 것이다.


이번 자연재해로 피해받은 곳은 서둘러 복구하고, 피해보신 분들에게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진심어린 손을 내밀어아 하겠다.


단, 인재로 인한 피해는 담당자는 끝까지 색출하여 피해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지게 해야 한다.


다시는 이러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자연재해는 되도록 줄이고, 인재는 아예 발생치 않도록 관공서 및 지역주민들 모두가 노력해야 겠다.


어제 그렇게 비, 바람으로 피해를 주고간 녀석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언제 그렇느냐는 듯이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야속한 오늘.......


묵묵히 복구하시는 제주특별자치도민의 모습은 어느 유명화가의 고화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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