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선거를 이틀 앞둔 24일 경차를 이용한 골목유세를 계속하며 안풍(安風) 차단에 주력했다.

나 후보는 이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상대 박원순 후보 지지 방문 소식에도 48개 서울 전 당협을 차례로 방문하는 '무한공감유세' 일정을 계속했다.

나 후보는 오전 8시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이공계 여성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여성 리더십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나 후보는 "여성의 역할이 확대되고 선배 여성들이 힘들게 활동한 것이 이제 꽃을 피울 때"라며 "서울시정도 여성 리더십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여의도 63빌딩 시더룸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서울시장 후보 초청 TV토론회에 참석, 박 후보와 공약, 도덕성, 자질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나 후보는 '1인 1봉사' 약속의 일환으로 마포구 합정동의 홀트임시보호소를 방문해 아기 돌보기 자원봉사에 나섰다.

오후 1시께 안 원장의 박 후보 지지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소집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선거 막판에 안 원장이 등장한 것은 선거 판세가 박 후보에게 어려워진 것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며 "이런 말은 제가 잘 안 하는데 남자(박 후보)가 쩨쩨하게 치졸한 선거캠페인을 하지 말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저 나경원과 무소속 박원순 후보간의 선거인 만큼 박 후보와의 당당한 1대1 대결을 원한다"며 "더 이상 온갖 방어막과 모호함, 그리고 다른 세력의 그림자 속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나와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박 후보를 압박했다.

나 후보는 이날 마포구와 금천구, 동작구,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를 차례로 돌며 지하철역, 대형마트, 영화관 앞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유세를 벌였다.

나 후보는 거리유세에서 "박 후보는 '서울시장 자리를 대권에 이용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가 정작 본인이 대권주자(안 원장)를 데려다가 대권놀음을 하고 있다"며 "'반(反)MB, 반(反)오세훈'을 하면서 서울시정에 무관한 정계개편에만 신경쓰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동작구 이수역 태평백화점 앞 지원유세에서 "오늘 신문 보니까 북한에서 나 후를 욕하고 박 후보는 좋다고 이야기하더라"며 "북한에서 칭찬하는 후보, 천안함 폭침이 우리 정부가 잘못한 것이라고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는 사람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종구 서울시당위원장도 강남구 코엑스 앞 지원유세에서 박 후보를 지목해 "46명 수병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폭침사건을 두고 남한이 북한을 자극해서 일어났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대한민국 수도서울의 시장이 될 수 있겠느냐"며 "이런 사람은 평양시장으로 보내야 한다"고 공격했다.

유세를 마친 나 후보는 오후 10시 신촌을 찾아 불법 전단지쓰레기 등을 수거하며 늦은 시각까지 시민들과 소통행보에 매진할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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