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6분 역사적인 군사분계선 통과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 분단 62년만에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으로 들어갔다.

노 대통령은 2일 오전 9시 6분쯤 군사분계선 30미터 전방에서 벤츠S600 승용차에서 내려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 월경에 앞서 국민들에게 "국민여러분 중요한 일을 하러 가는 날이어서 가슴이 무척 설렌다. 이 자리에 서고 보니까 심경이 착잡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여기 이 선이 지난 반세기동안 민족을 갈라놓고 있는 장벽이다. 이 장벽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민족들은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아왔다.'고 말하고 이때문에 '발전이 저지돼 왔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다행히 그동안에 여러 사람들이 수고를 해서 이 선을 넘어가고 넘어왔다. 이제 저는 대통령으로서 금단의 선을 넘어간다.'고 군사분계선상에서 말하고 '제가 다녀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다녀오게 될 것이다. 그러면 마침내 이 금단의 선도 점차 지워질 것이다. 장벽은 무너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저의 이번 걸음이 금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고 그동안 당해온 그 많은 고통을 넘어서서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국민여러분 성공적으로 일을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 잘 다녀 오겠다"라고 말했다.

북측은 최승철 통일전선부부장과 개성시 인민위원장 등 10여명이 군사분계선을 바로 앞에서 노무현 대통령일행을 반갑게 맞이했다.

노 대통령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상징적 군사분계선 통과에 흥분과 감동을 감추지 못한 듯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노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김만복 국정원장 등 공식 수행원 13명도 함께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노 대통령 일행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인사들의 영접을 받은 뒤 곧바로 승용차에 올라 역사적인 제 2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평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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