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승패는 투표율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투표율이 45% 이하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45% 이상이면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평일에 치러지는 재보선이 투표율 45%를 넘기기는 쉽지 않았다. 2000년 이후 치러진 21번의 재보선에서 투표율이 40%를 넘은 적은 3번 뿐이고, 50%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대선과 함께 치러진 2007년 재보선이 유일하다.

하지만 무상급식 주민투표 과정에서 보수와 진보 지지층이 확고히 결집한데다 선거전에 여야 유력 대선주자가 뛰어들면서 관심도가 높아져 과거에 비해 높은 투표율이 기록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여야 모두 투표율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오전 11시까지의 투표율로 최종 투표율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최근 치러진 선거에서 시간대별 투표율 변동 추이는 매번 비슷한 형태의 곡선을 그렸다. 선거 개시와 함게 투표자가 빠른 속도로 늘다가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기울기가 꺾여 일정한 투표율이 유지됐다.

따라서 오전 11시까지의 투표율과 최종 투표율에는 일정한 상관 관계가 나타난다. 오전 11시 투표율이 20%를 넘으면 최종 투표율이 50%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

오전 11시 투표율이 21.6%와 22.1%를 기록했던 최근 두 번의 지방선거 투표율은 각각 54.5%(2010년)와 51.6%(2006년)였다. 11시까지 19.2%의 투표율을 기록했던 18대 총선의 투표율은 46.1%였다.

반면 오전 11시 투표율이 16.6%였던 4·27 재보선 최종 투표율은 39.4%에 머물렀다. 11시까지의 투표 참여가 11.4%와 14.2%로 부진했던 지난해 두번의 재보선은 최종 투표율이 각각 30.9%(10월)와 34.1%(7월)에 그쳤다.

따라서 오전 11시까지 투표율이 20%에 근접한다면 야권에, 17% 이하라면 여권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강남 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의 투표율은 이와 반대로 작용할 개연성이 크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민주당 한명숙 후보에게 서울시 25개구 중 17개구에서 지고도 0.6%차의 신승을 거뒀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강남 3구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기 때문이다. 오 후보는 강남구에서 25.68%P, 서초구에서 23.66%P, 송파구에서 8.19%P를 앞섰다.

당시 강남 3구의 투표율은 전체 투표율(53.9%)과 비슷한 53.2%를 기록했다. 복지 논쟁 등으로 진보층과 보수층의 분화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이 지역의 투표율이 어느 수준을 기록할지도 큰 관심사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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