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가니'의 원작자로 한국사회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공지영 작가가 뉴욕에 왔다고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가 보도했다.

공지영 작가는 28일(미 동부시간) 뉴욕 한국문화원(원장 이우성)에서 한국과 미국의 동료작가 5인과 함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작가를 만나다(Meet The Authors)’를 가졌다.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공 작가과 마종기 시인, 천운영 소설가, 한국계 미국작가 수잔 최, '마이 코리안 델리'의 저자 벤 라이더 하우 등 5인이 초청됐다.

공지영 작가는 이날 사형제도의 존폐 문제를 다룬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소개했고 마종기 시인은 '우화의 강' 등 5편의 시를 낭송했다. 또 천운영 작가는 악명높은 고문기술자 이근안을 다룬 '생강'의 도입부를 들려주기도 했다.

수잔 최는 한국계 미국 작가의 감동적인 러브 스토리를 다룬 '외국인 학생'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벤 라이더 하우의 '마이 코리안 델리'는 한국인 장모와 저자가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델리’를 운영하며 겪은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충돌을 유쾌한 시선으로 풀어놓은 에세이다.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의 미국 출간에 기여한 출판 에이전트 바바라 지터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시종 진지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최근 한국 문학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듯 미국인 독자들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 친구와 함께 왔다는 제니퍼 심슨은 “한국의 작가들은 대중적이면서도 독특한 품격이 느껴진다. 공지영 작가도 그렇고 고문 기술자의 세계를 다룬 천운영 작가의 작품도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날 독자들의 관심은 역시 공지영 작가에게 집중됐다. '도가니'와 함께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를 적극 지지한 그녀의 행보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끈 탓이다.

공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너무나도 끔찍했던 사건이 뒤늦게나마 재조명돼 다행이다. 혐오스럽고 불편한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직시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작품을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LA에서 독자와의 만남 행사를 갖고 뉴욕에 온 공 작가는 “지금까지 25권의 책을 출간하면서 추구한 것은 공감”이라면서 수 년 전 브라질에서 발생한 프랑스 비행기 추락 사건의 예를 들었다. 그녀는 “사고 비행기가 만일 한국의 비행기였거나 우리와 관련 있는 것이었다면 비극의 강도가 달랐을 것”이라며 “가슴이 아프다는 건 사랑하는 것이고 사랑하는 것은 안다는 것”이라고 말해 독자들을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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