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연구소 12일 발굴현장 공개, 부분유해140점, 탄피등 유류품 20여점 발굴

제주4·3사건 당시 최대 학살터로 알려지면서 최대 8000여명이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제주국제공항 내 일명 정뜨르비행장 일대 희생자 유해발굴작업이 착수된 이래 141구의 부분유해와 19점의 탄피등 유류품이 발견, 공개됐다.

제주4.3연구소는 12일 오전 11시 정뜨르 비행장 유해발굴 현장에서 설명회를 갖고 옛 정뜨르 비행장 북쪽 끝선이는 대다수 증언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발굴조사를 벌인결과 이같이 유해와 유류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은 당시 현장을 목격한 증언자들의 증언이 일치하지는 않았으나, 대체로 밤 2~3일 여름, 밝게 비추는 트럭 헤드라이트, 아우성소리 등이 증언에 공통적으로등장하며, 시기는 1950년 혹은 6.25전쟁 발발과 연계한 증언이 다수 나타난 것으로드러났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묵은몰래물', '새몰래물', '어영'등 당시 비행장 인근 지역 21명의 주민들은 학살, 암매장 지점이 옛 정뜨르 비행장 북쪽 끝선이라는 데는 대다수 일치했으나, 어느 지점인가에 대해서는 서북쪽 모서리라는 증언과 서쪽 끝과 동쪽 지점이라는 증언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구의 모양에 대해서도 서북쪽 모서리는 경사면을 따라 원형의 구덩이가(자연적으로)형성된 곳에서 학살이 이루어졌다는 증언이 대다수 일치하며, 50~70m 동쪽 지점이라는 증언에는 기다란 구덩이가 동서방향으로 형성되었다는 증언이 대다수 일치했다.

이와함께 구덩이의 폭은 1~3m, 길이는 10~30m, 구덩이의 개수는 1~3개로 다양한 증언이 나타나기도 했다.

현장에서 발굴된 유해는 군수비축자재 구덩이에 의해 상당부분 교란되 상태로 확인되었으며, 유해 매납 구덩이의 규모는 추정 길이 19m이상, 폭 1~1.4m, 길이 1~1.2m로, 대부분 군수비축자재 구덩이 축조로 인해 훼손된 상태며, 현재 남아있는 부분은 동쪽부분 3.9m다.

연구소측은 서쪽부분은 조사중이지만 교란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활주로 매립당시구덩이의 윤곽은 남아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연구소측은 지난 6일 현재 발굴된 유해 141점과 유류품은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로 운구 및 이송 조치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