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한화가 5차전에서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 한화의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양 팀은 연장 15회까지 가는 5시간 15분에 걸친 대접전 끝에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한국시리즈 역대 4번째 무승부로 기록됐다.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 삼성(3승1패1무)과 한화(1승3패1무)는 29일 잠실구장에서 6차전을 치르며 7전4선승제에 따라 먼저 4승을 거두는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날 5시간15분의 경기 시간은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 경기 시간(4시간45분, 05년 삼성-두산 대구구장 한국시리즈 2차전)을 깨는 것이다.

양 팀은 한국시리즈 한 경기 최다 투수 출장 타이기록(14명)도 세웠다.

삼성은 이날 선발 브라운을 비롯해 오승환, 권혁, 임창용 등 무려 9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며 한국시리즈 사상 최다 투수 출전 기록(종전 06년 한국시리즈 3차전 8명)을 새로 작성했다.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실책을 하나도 범하지 않았던 삼성의 실책 하나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리즈를 마무리 지으려던 상황에서의 실책이라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 삼성이었다.

반면 한화는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켜 시리즈 우승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삼성이 점수를 먼저 냈다. 삼성은 3회말 선두 타자 김종훈의 좌전 안타와 박종훈의 진루타로 1사 2루의 찬스를 맞았다. 박한이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후속 타자 조동찬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팽팽한 투수전을 벌이던 양 팀의 균형은 실책 하나로 한화에게 쏠렸다. 한화는 7회초 1사 1루서 이도형의 타구를 배영수가 실책을 해 1사 1, 2루의 찬스를 맞았다. 한상훈의 유격수 땅볼로 계속된 2사 1, 3루서 조원우의 좌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양 팀은 9회말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삼성은 연장 10회말 2사 만루의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한화는 연장 10회초 2사 1, 3루의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산발적인 소모전을 펼쳤다.

양 팀은 연장 15회까지 가는 대혈전 끝에 1-1로 비기며 6차전을 준비하게 됐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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