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10구단 연고지를 놓고 경기 수원시와 전라북도가 한 판 붙었다.

양측은 KBI 한국야구연구소 주관으로 지난 4일 국회 국회의원회관에서 '프로야구 10구단 어디로 가야하는가'라는 주제로 열린 야구포럼에서 유치 대리전을 치뤘다.

포럼 주제발표에 나선 전용배 동명대 교수(KBO 실행위원)는 '10구단 왜 수원인가'를, 박노준 우석대 교수는 '제2의 쌍방울이 필요하다'라는 주제로 각각 해당 지역 연고지 선정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전 교수는 "프로야구는 비즈니스"라며 "수원은 도시인구, 야구장 규모, 지하철 및 편리한 교통 등 3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는 도시로 프로야구 천만관중 시대를 열 수 있는 최적의 도시"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야구위원회(KBO)규약에 따르면 현재 프로야구의 보호지역(연고지)을 인구 100만 이상의 도시 연고제로 하고 있는데 전북은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며 "전북 유치는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 교수는 특히 "현재 운영되는 9개 구단은 모두 한 개 도시를 연고로 하고 있다"며 "전북이 10구단을 유치할 경우 '도시연고제'를 기본으로 한 KBO의 규정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 교수는 "전북은 2015년까지 1100억원을 투자해 신규 야구장 건립을 지원하고, 기존 구장을 증·개축해 2군 훈련장을 제공하는 등 창단구단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박 교수는 또 "현재 프로야구단은 수도권 4팀, 영남권 3팀, 대전 1팀, 광주 1팀이 있다"며 "지역균형 안배 차원에서도 전북 유치가 당연하고, 도민의 프로야구 열망도 수원보다 앞선다"고 피력했다.

주제발표 뒤에 진행된 토론에서는 토론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조용준 KBO실행위원은 "경제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전북 보다는 수원이 관중 동원 능력이 앞서고 있다"고 밝혔으며, 박동희 스포츠춘추 야구전문기자는 "전북의 유치신청은 도시연고제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패널들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는 창단 기업 선정이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양측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주민 서명운동 전개, 야구장 신축이나 리모델링, 사회인 야구단 창단 등 야구인프라 구축계획 등을 잇따라 발표하며 10구단 유치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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