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유적지 활용한 성지순례 코스 개발, 제주관광 상품 다양화와 틈새시장 공략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사장 양영근)는 지난 8일 제주지역 천주교 유적을 보존하고 관광상품화하기 위한 제주지역 천주교 성지순례길 개발 연구용역의 최종보고회와 워크숍을 개최했다.

9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이 사업은 우리나라 천주교사에 의미 있는 제주의 천주교 유적지를 활용한 성지순례 코스 개발과 관광상품화를 통한 제주관광 상품의 다양화와 틈새시장 공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자는 매년 약 10만명(해외 8,000명)으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 동시에 종교적 신앙심을 성숙시키는 여행형태를 나타내면서 제주관광의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등장하고 있다.

제주지역은 우리나라 최초로 사제서품을 받은 김대건 신부 관련 성지뿐만 아니라, 60년대 가난극복의 기틀을 마련한 이시돌 목장 등 다양한 관련 유적지들이 있으며,

제주방문 천주교 순례객에게 중요한 방문지가 되면서 이를 순례길 코스 형태로 개발하고 관광상품화가 필요하다는 학계․종교계․업계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이런 순례길 조성의 첫 단계로 추진된 ‘제주지역 천주교 성지순례 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스토리텔링 연구’는 사단법인 제주역사문화진흥원이 수행했으며,

천주교 순례여행 관련 국내외 사례조사, 제주지역 천주교 성지순례 자원조사 및 이를 통한 코스개발, 천주교 순례길 스토리텔링 등을 주요 연구결과로 제시했다.

이번 용역의 연구책임을 맡은 박찬식 박사는 “천주교 성지를 중심으로 출발점과 종착점을 정하고 코스별 10km 내외로 기도와 묵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코스를 개발한다는 원칙으로 총 6개 순례길 코스를 개발했다”고 이날 워크숍에서 설명했다.

또한 연구용역진은 제주지역 천주교 순례길 운영방식으로 1) 순례길 조성 및 관리를 위한 전담조직 구성, 2) 순례자 여권을 만들어 기점과 종점에서 완주를 확인하는 등의 증명서 발급, 3) 신앙문화해설사 양성과정 개설, 4) 전국 천주교 네트워크를 통한 홍보, 5) 관련 책자 및 가이드북 제작 등을 제안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기존에 사업추진을 위해 구성된 TF팀 위원을 비롯, 천주교 제주교구 관계자와 학계, 언론계, 천주교 순례길로 개발될 지역의 주민대표가 참석하여 활발한 토론을 전개했다.

박찬식 박사는 워크숍 토론에서 “제주지역의 천주교 순례길이 조성될 경우 제1차 타깃마켓인 국내 천주교 신자집단을 대상으로 순례관광 프로그램을 홍보해 직접적인 제주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면서,

“제주는 국내 타 성지순례 지역과 비교할 때 숙박을 비롯한 관광여건이 앞서기 때문에 천주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관광 및 순례여행상품이 개발될 경우 파급력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내 다른 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TF팀 단장을 맡은 문성종 제주한라대학 교수는 이번 사업은 “제주에 종교관광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유도함으로써 제주관광상품 다양화에 기여하고, 순례길과 접해있는 지역주민과의 연계 및 참여방안과 소득창출방안 등을 위해 이번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전라북도인 경우 기독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성직자들이 참여, 4대 종단 성지가 포함된 9개 코스 총 240km의 종교 순례코스를 공동개발 한 결과,

9박 10일 일정의 코스가 개설됐고, 2009년 개통이후 2만명의 순례객이 방문했다"고 소개하고 "앞으로 제주에서도 기독교, 불교 등 종교와 관련된 순례길 형태의 국내 및 해외 종교관광이 활성화 된다면 경제․사회적 파급력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를 표했다.

<고병택기자/저자권자(c)뉴스제주/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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