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에 농산업복합단지를 구축하는 양해각서(MOU)가 한·필리핀 간에 체결됐다. 또 수빅 석탄화력발전소 및 할라우강 다목적댐 건설과 관련해 협력하기로 하는 MOU도 체결됐다.

인도네시아 순방을 마치고 필리핀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오전 필리핀 대통령궁에서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MOU 체결 서명식에 임석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번에 필리핀과 체결한 협정은 ▲농산업복합단지(MIC) 구축 MOU ▲수빅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협력 MOU ▲할라우강 다목적댐 건설 협력 MOU ▲무상원조 기본협정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기본약정 등 5가지다.

MIC 구축 MOU에는 사업 추진 규모 및 향후 계획, 토지 계약, 재원(자금융자 90억원·공적개발원조 29억원 등) 등 우리 측 지원내용과 관련 산업특구 설치, 반입기자재 등 관세 면제 등 필리핀 측 지원내용이 포함됐다.

앞서 양국은 외교장관 간에 이 사업과 관련한 타당성조사 MOU를 2009년 5월 체결한 이후, 지난 9월 타당성조사 및 현지 투자로드쇼 결과 등을 토대로 필리핀 남부 미사미스오리엔탈주(州)를 최종 사업대상지로 결정하고 사업 추진 MOU 체결을 협의해왔다.

이와 함께 한국전력 및 한진중공업 등이 부지 타당성조사를 마친 수빅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해서는 필리핀에서 발전소 건설을 위해 지방정부 및 수빅특구관리공단(SBMA)을 통한 지원 등을 약속했다.

또 할라우강 다목적댐은 일로일로주(州) 3만2000㏊의 곡창지대 농업용수 및 전력공급, 홍수방지 등을 위한 3억달러 규모의 다목적댐으로 향후 사업의 신속한 추진동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아울러 무상원조 기본협정을 통해 우리 측의 무상원조 지원 가능사업 범위 등 설정 및 필리핀의 전문가·봉사단원의 신변보호, 대우문제 등에 대한 약속이 이뤄졌다.

EDCF 지원 기본약정을 통해서는 올해부터 2013년까지 필리핀 정부가 우리 정부로부터 총 5억달러 규모의 차관을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경제·통상, 문화교류 및 양국 국민 보호,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에 대해 심도있게 협의했다.

이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직후의 분주한 일정에도 국빈으로 초청해준 데 대해 아키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고 내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때 한국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양 정상은 또 MIC 구축사업 등 농업분야의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합의하는 한편, 필리핀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필리핀국가개발계획(PDP)'과 연계한 대(對)필리핀 대외원조 협력전략 수립 등을 통해 개발원조의 효과도 높이기로 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