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부채가 급증하고 소비자물가가 고공비행을 하며 소비 위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내수업종들이 몰려있는 비제조업 종사자들의 체감경기가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전국 2774개 업체를 조사해 28일 발표한 '2011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에 따르면, 숙박업·운수업·건설업, 출판업을 비롯한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78을 기록했다.

이는 한달 전에 비해 6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업체들이, 100 이하이면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들이 많다는 의미다.

비제조업 종사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매출·채산성·자금사정도 일제히 악화됐다. 매출BSI는 한달전에 비해 5포인트 하락한 91을 기록했으며, 다음 달 전망도 94로 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채산성 BSI도 한달전에 비해 5포인트 하락한 87에 그친 가운데, 12월 전망도 88로 3포인트 떨어졌다. 자금사정BSI는 87로 한달 전에 비해 5포인트 하락했으며, 12월 전망은 2포인트 하락한 87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종사자들이 내다본 12월 업황전망 BSI도 전월 대비 2포인트 떨어졌다.

건설업, 숙박업, 운수업, 출판업 등 비제조업 종사자들이 느끼는 체감 지표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내수업종 중심의 이 분야가 가계부채 증가, 물가 상승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비제조업체 종사자들이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1.1%)'을 첫손에 꼽은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경쟁심화(15.7%), 불확실한 경제상황(15.3%), 원자재 가격상승(8.6%) 등이 뒤를 이었다.

내수부진과 원자재 가격상승을 선택한 기업 비중이 한달전에 비해 상승한 데 비해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경쟁심화를 선택한 기업 비중은 줄었다.

반면 제조업의 업황BSI는 한달전에 비해 1포인트 상승한 83을 기록했다. 대기업중소기업이 각각 1포인트 상승했다. 수출기업은 1포인트 하락했고, 내수 기업은 3포인트 상승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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