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빙그레(한화)와 껄끄럽게 손을 놔버린 박찬호는 다시 자신의 고향인 現)한화에 돌아왔다.

그런데 연봉 2400만원이라는 초라한 액수와는 달리 그에게 되돌아온 것은 한화를 비롯해 국내 야구, 더 나아가 국민들의 뜨거운 박수였다.

2400만원이 2억, 아니 20억 더 나아가 수천억원 이상의 가치로 돌아온 것이다.

그래서 그를 ‘코리안 특급’이라 부르는가보다.

#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름 ‘찬호 박’...그는 IMF시절에 힘들었던 국민들에게 희망을 불어 넣어준 신화적 인물이였다.

한국에서 단지 가능성만 인정받았던 한 젊은 야구 선수가 야구의 메카라 불리는 미국을 홀홀단신으로 건너가 끊임없이 자기를 채찍질하면서 단련시켜 나갔고 결국 그 냉혹하고 처절한 최고의 프로에서 최고로 우뚝 섰다.

그리고 아시아 최고의 투수로 한해 180억 이상을 받은 그가 한국 무대에 서기 위해 돌아왔다.

자신의 고유 번호인 61번과 자신의 고향팀인 한화로 말이다.

# 연봉 2400만원...하지만 그 돈의 의미는 엄청났다.

이번 한화팀 복귀하면서 초미의 관심이 되었던 부분이 바로 연봉 부분이었다.

해외에서 다시 돌아온 김태균과 이승엽과의 비교 부분은 당연지사.

특히, 바로 연봉에서의 자존심 대결이라는 차원에서 한화도 박찬호도 상당히 부담되었을 것은 누구나 아는 저명한 사실.

그런데 막상 연봉 결과에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

먼저 10억은 힘들어도 수억은 족히 될 것이라는 대다수의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최저연봉 2400만원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최저연봉을 받지만 박찬호의 이름으로 ‘유소년 및 아마야구 기금으로 6억원 가량을 기탁한다는 것.

솔직히 에어전시도 없이 나선 박찬호가 국내 프로야구팀과의 연봉협상에 많이 힘들어 할 것이며, 결국 이러한 불협화음이 결국 좋지 않은 결과로 토출될 거라고 분석하는 언론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그들의 기대는 한화와 박찬호의 진정한 묘수에 한순간에 사라지게 됐다.

박찬호는 2400만원이라는 최저연봉으로 김태균과 이승엽의 연봉 비교의 자존심도 사라지고, 자신의 브랜드 네임을 앞세워서 유소년과 아마야구 발전에 앞장서는 명분을 세우면서 당당히 고국에 명예롭게 돌아오게 됐고,  한화측은 ‘코리아특급’이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박찬호와 같이 야구 발전을 위해 나서게 되는 2마리 토끼를 잡게 되는, 즉 상호간 'WIN-WIN'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점...정말 상처없이 승리할 수 있는 묘수중에 묘수라 칭할 수 있겠다.

최저연봉도 불사하고 고국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는 그의 끊임없는 야구 열망과 대한민국 야구 발전을 위한 모든 것을 다 바치려는 하는 야구계의 거목이 된 ‘박찬호.’

그리고 ‘한국을 세계적으로 빛낸 최고의 야구선수’를 고향팀에 명예롭게 복귀시키고, 그의 야구사랑에 거액을 동참함으로써 한국 야구 발전에 토대를 마련한 ‘한화야구단’

정열적이면서 끊임없는 야구 사랑에, 그리고 한걸음씩 양보의 미덕을 살린 그들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가 번지는 건 단지 나 혼자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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