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들이 나라를 위해 나선 ‘제주해녀항일운동’이 올해 80년을 맞았다.

오늘(12일) 오전 10시 30분 세화중학교 내에 있는 동녘도서관에서 ‘제18회 제주해녀항일운동 80주년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제주해녀항일운동은 지난 1931년 6월부터 1932년 1월까지 지속되어 구좌읍, 성산읍, 우도면 해녀 연인원 1만 7130명이 참여하고, 집회 및 시위 횟수가 238회에 달했던 제주지역 최대의 항일운동이다.

이러한 해녀들의 애국에 청년과 일반 농민층도 가담하여 일제의 식민지 수탈정책에 적극적으로 투쟁했던 운동으로 귀중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자리잡고 있다.

이번 행사에 앞서 오전 9시 30분에는 해녀항일운동기념탑 광장에서 추모제를 지낸 뒤, 기념식를 거행하고 제주해녀상을 시상했다.

 

 

‘제주해녀항일운동’행사에서 제주해녀상에는 천진리 어촌계의 김춘산씨가 위원장 훈격으로 수상했으며, 도지사 훈격으로 종달리 어촌계의 고정실, 오조리 어촌계의 신춘자씨가 수상을, 이어 고길순, 고복여, 한정순씨가 해녀상을 수상했으며, 제주해녀항일운동 독립유공자 포상에 11명이 선정되어 수상했다.

‘제주해녀항일운동’의 시초가 된 해녀항쟁은 부당한 해산물 수매가격을 둘러싼 분쟁으로부터 비롯되었는데, 당시 관제해녀어업조합은 뇌물을 제공한 일본인 상인에게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해산물을 매입할 수 있도록 특혜를 주었다.

이에 격노한 해녀들의 집단 항의가 1932년 1월 7일 세화오일장에서 일어났고, 이어 12일 해녀어업조합장인 다쿠지 도사가 면사무소를 방문할 때 손에 호미와 빗창(전복을 채취할 때 사용하는 도구)을 들고 총궐기를 시작으로 운동이 번져나갔다.

제주해녀항일기념탑은 총궐기 당시 해녀들의 집결지였던 제주시 구좌읍 상도리의 일명 ‘연두막 동산’으로 불리는 곳으로 세워졌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와 제주출신의 국회의원, 제주도의회 의원, 관련기관 단체장,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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