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BS 2TV '추적 60분'이 '세계7대 자연경관, 그 논란을 추적하다' 편을 통해 지난해 12월 제주도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

제작진은 먼저 선정을 주관한 '뉴 세븐 원더스' 재단이 있다는 스위스 취리히를 찾았다. 하지만 이 재단은 주소지도, 전화번호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시문서에 기입된 주소는 어느 박물관이었다. 심지어 스위스 주재 한국대사관이나 취리히 지역언론들도 이 재단에 관해 들어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재단 대변인은 "그곳은 휴가중이며 뮌헨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일 뮌헨에서도 재단 관계자들을 만날 수 없었다.

추적60분은 이어 28개 후보지에 들었던 몰디브가 지난해 5월 후보에서 자진 철회한 이유가 28개 후보국에 포함된 뒤 스폰서십, 월드투어 비용 등 예상치 못한 많은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7대 자연경관이 100% 투표에 의해 결정됐다지만 중복투표가 허용됐고, 후보지들의 득표수를 비롯한 순위조차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을 짚었다. 또 제주도 득표의 상당수가 공무원들의 행정전화로 이뤄졌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관제투표·혈세낭비 문제도 거론했다. ·

그러자 뉴세븐원더스 재단 버나드 웨버 이사장과 장 폴 기획이사가 26일 서울 예장동 한국관광공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웨버 이사장은 재단 사무실의 위치에 관해 "취리히에 있는 어머니의 건물에 입주해 있다"면서 "그날 재단은 오랫만에 휴가에 들어가 있었고 휴가 이후에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몰디브의 주장에 대해서는 "어떠한 금전적인 부분도 요구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상업적 이유로 이뤄진 선정 행사'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제전화를 이용해 선정에 참여하면서 얻게 된 수입은 행사 진행비를 충당하기 위한 것일 뿐 상업 목적은 아니다"면서 "우리는 참가 지역 어디로부터도 기부금을 걷지 않았다. 단지 참가비 199 달러만 받았다. 또한 웹사이트에 상업광고도 게재하지 않았다. 순수하게 국제전화를 통해 얻게 된 수입으로 운영했다"고 해명했다. "얼마만큼 수입을 올렸는지는 아직 정산하지 않았다"면서 "정산하는대로 그 규모와 사용 방안을 공개하겠다. 인내심을 갖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주문했다.

장 폴 이사는 "추적60분 측은 취리히 사무실에 약속하지 않고 왔고, 사전 고지 없이 전화통화를 녹음했으며 부정적인 부분만 취재했다면서 "추적60분은 엔터테인먼트이지 뉴스가 아니다. 전문적이지도 않았고, 비도덕적이고 불법적이었으며, 편파적이었다"고 비난했다.

자리를 함께한 양영근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제주도가 7대 자연경관 선정 후보지가 되고 관련 투표가 이뤄지면서 국내외에 홍보 효과가 높았다"면서 "실제로 지난해 관광객 증가율이 23%에 달했다. 이는 동남아의 8%를 훨씬 앞지르는 것으로 국내 경기가 불황인 지금 제주도는 관광객 급증으로 호황이다"고 강조했다.

양 사장은 "재단 측에서 우리에게 돈을 요구를 한 적이 없다"며 "해외에서도 다들 부러워 하고 제주도가 그렇게 좋은 곳이냐고 관심을 갖는데 왜 일부 국내 언론과 도민들로부터는 그런 비난이 나오는지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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