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이병헌(36)의 ‘수다’가 작렬했다. 돌발, 깜짝 발언들로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22일 ‘그해 여름’ 첫 공개 날. 영화 상영 후 자리에 함께한 이병헌은 편안한 자세로 앉아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했다. 거추장스러운 듯 재킷을 벗고 넥타이도 풀어버렸을 정도다. 불필요한 발언을 극도로 자제하려 드는 여느 스타들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이병헌의 수다는 지독하게 말이없는 여배우 수애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었다.

“우리는 그것을 매트릭스 키스신이라 부른다.”

이병헌은 영화 속 인상적이었던 수애와의 강변 키스장면에 대해 이름까지 붙여 설명했다. 촬영할 때 수애의 허리가 크게 휘어지는 바람에 “허리 유연하네요. 허리 안 다쳤어요?”라는 즉흥대사까지 했다고 털어놓았다.

“나도 대학 때 단체생활을 잘 못했다.”

1970년대 대학생인 영화 속 ‘석영’과 자신이 비슷하다는 고백이다. “내 대학시절은 학생운동이라고 말하기도 부끄럽던 때다. 등록금 인상에 관련된 데모는 해봤다”고 말하는 등 다소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말했다. “(석영처럼) 농활 가서 시골처녀 만나 사랑한 적은 없지만, 다른 데서 처녀 많이 만났다”는 돌출발언도 큰 웃음을 이끌어냈다.

“교련복 바지에 정이 많이 들었다. 내 향이 많이 배어 있다.”

영화 속 의상인 교련복 바지를 향한 애착을 놓고 장시간 설명했다. 너무 편하게 오래 잘 입어서 빨지도 않았다고 했다. 특히 교련복을 입은 채 강물로 들어가는 장면 촬영 때 “바지 중요한 부분에서 물방울이 올라와 수애가 많이 웃었다”는 아슬아슬한 뒷얘기도 털어놨다.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많이 맞아본 적 없다. 200대도 넘게 맞았다”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 손꼽은 취조실 신이다. “이틀 동안 맞는 장면만 찍었다. 볼이 너무 부어서 얼음찜질도 했다. 맞는 것도 힘들었지만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더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얻어 터지면서도 연기만 생각했다는 얘기다.

“나에겐 일본, 중국, 한국 팬 다 똑 같다”

한류스타다운 공평함이 돋보이는 발언이었다. 시사회 전날 일본 팬들만을 위한 시사회를 다소 아쉬워 하는 듯한 중국 미디어를 배려한 답변이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검열문제도 까다롭고, 많은 한국영화가 보여지지 못해 아쉽다”며 할 말은 다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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