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4·11 총선에 출전할 인사를 선정하는 공천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각 지역에서 발표할 선거공약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20일 부산을 시작으로 21일 대구·광주·전북·전남·경북·제주, 22일 서울, 23일 인천·대전·강원·충북·전남, 24일 경기 지역의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현장면접을 실시했다.

공천위는 현장면접 결과를 바탕으로 후보자를 일부 압축한 뒤, 현역의원 교체 및 경쟁력 평가 등의 여론조사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오는 27일 1차 공천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22일 문재인 상임고문과 문성근 최고위원,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민주통합당의 영남권 공략을 상징하는 이른바 '문성길 트리오'가 포함된 1차 공천명단을 발표했다.

이어 24일에는 서울·부산·인천·광주·대전·경기·충북·충남·강원·전남·제주 지역의 단수후보자 54명과 경선을 치를 20개 선거구, 46명의 명단도 함께 확정했다.

◇ 새누리당 27일 1차 명단 발표 예정

·정홍원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장은 지난 23일 대전시당에서 "이르면 주말께 1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다만 "1차 공천지역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지역으로 선정해 (명단을 발표하고) 2차는 중점적으로 내놓고, 경선 지역 등 특수한 경우는 3차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7일 공천자 명단이 확정, 발표될 경우 우선적으로 단수후보가 공천 신청을 한 31개 지역구를 먼저 확정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국의 단수후보 지역구를 살펴보면 서울에서는 서초갑·도봉을·노원을·은평을 지역구에 각각 이혜훈·김선동·권영진·이재오 의원이 단독으로 신청했다.

또 서병수·김세연 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부산 해운대·기장갑과 금정구도 단수후보지다. 인천에서는 남구갑·남구을·계양을·서구,강화을 등에서 각각 홍일표·윤상현·이상권·이학재 의원이 단수로 공천 신청을 했다.

경기에서는 부천 소사, 광명갑, 광명을, 김포 등이 단수 지역으로 분류되며, 강원도에서는 당의 입을 담당하고 있는 황영철 의원의 지역구인 홍천·횡성이 단수호보 출마지역이다. 이밖에 충청도에서 2곳, 호남에서 14곳 등이 단수 후보지로 분류된 상태다.

당 공천위는 단수로 후보가 출마한 경우 후보자의 도덕성 등 기본 검증에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조기 공천을 한다는 방침을 밝혀왔기 때문에 이들 31곳의 지역구는 1차 공천지역 선정에 무난하게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위 25% 컷오프는 어떻게 이뤄지나

새누리당은 지난 16일 공천심사 과정에서 공직후보자 추천기준과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검증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는 등 하위 25%의 의원들의 공천 배제 원칙을 강조했다.

공천심사 주요기준으로 ▲총선 및 대선 승리에 기여할 인사 ▲지역주민의 신망을 받으며 당선 가능성을 갖춘 인사 ▲각계각층에 목소리를 내며 정책입안 능력을 갖춘 인사 ▲엄격한 도덕성과 참신성을 갖춘 인사 ▲당 헌신도 및 사회기대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등으로 발표했다.

또 ▲성희롱 등 물의를 일으킨 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자 ▲성희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의킨 자 ▲성범죄와 뇌물, 경선부정행위 등 4대 범죄로 형이 확정된 자 ▲병역문제가 야기된 자 ▲파렴치범과 부정범죄자는 범죄의 시기와 무관하게 공천에서 배제키로 했다

아울러 공천위에서는 ▲신청자 직계비속의 병역 이행여부 ▲자산형성 과정 ▲철새 정치인 여부 ▲선출직 사퇴 부분을 철저하게 검증키로 의견을 모았다.

새누리당은 지난 22일부터 부산·울산·경남을 시작으로 지역구 공천에서 배제할 현역의원 25%를 가려내기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는 새누리당 A의원이 출마를 하면 지지할 것인가, A의원과 야권 후보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A지역에는 새누리당 출마 예상자가 B·C·D 등이 있는데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구성됐다.

여론조사를 통해 특별한 배제 사유가 없는한 전체 현역의원 144명 중 불출마를 선언한 10명을 제외한 134명 중 단수 출마 지역구 31곳이 먼저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단수후보 지역구를 제외한 101곳의 지역구 중 25곳의 현역 의원들은 무조건 공천에서 배제된다.

향후 새누리당이 4·11 총선 승리를 위해 각 지역에서 어떤 필승 카드를 내놓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진다.

◇2차 공천명단까지 발표한 민주통합당

민주통합당은 지난 22일 문재인 상임고문과 문성근 최고위원,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민주통합당의 영남권 공략을 상징하는 이른바 '문성길 트리오'가 포함된 1차 공천명단을 발표하는 등 총선 모드로 돌입했다.

문 상임고문은 단수신청지역으로 후보적합판정을 받았고, 문 최고위원과 김 전 장관은 타 후보에 비해 현격한 비교우위를 보여 단수후보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김부겸 최고위원(대구 수성구갑)과 장영달 전 의원(경남 의령·함안·합천), 송인배 전 청와대사회조정비서관(경남 양산시) 등이 단수신청 지역으로 후보적합판정을 받아 공천자 명단에 합류했다.

이어 24일에는 서울·부산·인천·광주·대전·경기·충북·충남·강원·전남·제주 지역의 단수후보자 54명과 경선을 치를 20개 선거구, 46명의 명단도 함께 확정·발표했다.

정세균 상임고문, 박영선·이인영 최고위원 등 민주통합당 지도부도 단수 후보자로 이날 명단에 올랐다.

민주통합당의 2차 공천명단을 살펴보면 현역의원 프리미엄이 강하게 나타났다. 현역 의원의 지역구 30곳 중 27곳이 재공천을 받았다.

◇20개 선거구 경선 어떻게 치러지나

민주통합당은 현역의원이 있는 3곳의 선거구를 비롯해 20개 선거구에서 지역별 경선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현역이 공천에서 추가적으로 탈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20일부터 29일까지 총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국민경선 참여 선거인단 모집에 나섰고 접수 나흘째인 24일 오후 2시 현재 국민 경선 선거인단 신청자는 46만1419명을 기록했다.

민주당은 공천심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경선 절차를 밟아 3월부터는 지역별 경선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한명숙 대표는 24일 당무위원회의에서 "정치를 바꾸고 국회를 바꾸려는 열망이 민주통합당 국민 경선으로 모이고 있다"면서 "국민이 기대하는 공천 혁명을 이루는 데 당의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며 경선으로 여론몰이를 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일부 조기 탈락 후보들이 역투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민심왜곡 등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또 현역 국회의원들이 지방의원들까지 동원해 지역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선거인단 모집에 나서는 등 과열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실제로 선거인단 신청 접수 첫 날인 20일 접수 전화가 불통되고 인터넷 인증도 허술하게 진행되는 경우도 존재했다고 알려진다.

국민경선의 취지가 유권자들의 민의를 반영해 경쟁력있는 총선 후보자를 선출하자는 것이지만 당선을 위해 조직이 개입되는 등 동원선거의 병폐를 낳고 있는 것이다.

향후 민주통합당이 4·11 총선 승리를 위해 지역별 경선에 민의를 반영해 경쟁력있는 후보자를 내세울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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