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37·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체급 전향에도 불구하고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추성훈은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UFC144 제이크 쉴즈(33·미국)와의 웰터급(77㎏이하) 경기에서 심판전원일치 판정패했다.

한 달 만에 무려 16㎏이나 감량할 정도로 이번 대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추성훈은 쉴즈의 벽을 넘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추성훈은 2010년 7월 크리스 리벤(미국)전을 시작으로 UFC 4연패에 빠져 퇴출설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종합 격투기 전적 13승5패(2무효)다.

트레이드 마크인 태극기와 일장기가 달린 바지를 입고 등장한 추성훈은 쉴즈의 테이크 다운을 의식한 듯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기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면서 빈틈을 엿봤다.

추성훈은 여러 차례 잽으로 쉴즈를 경계했지만 오히려 안면에 주먹을 허용해 포인트를 잃었다.

반격에 나선 것은 1라운드 종료 30초를 앞둔 시점. 추성훈은 유도 기술을 연상케 하는 바깥다리걸기로 테이크다운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쉴즈의 수비에 막혀 추가 공격으로 이어가지는 못했다.

추성훈은 2라운드에서도 줄곧 쉴즈에게 끌려갔다. 간간히 반격을 시도하던 추성훈은 라운드 막판 테이크다운에 성공했지만 이번에도 후속 공격이 아쉬웠다.

추성훈은 3라운드 들어 보다 적극적인 공세로 뒤집기에 나섰다. 일본 팬들은 '아키야마'를 외치며 힘을 불어 넣어줬다.

그러나 무리한 체중 감량 탓인지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오히려 막판 쉴즈에게 초크 기술을 내주는 등 이렇다 할 반격없이 경기를 마쳤다.

추성훈은 경기 후 "한국과 일본팬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열린 라이트급(70kg 이하) 타이틀 매치에서는 한국계 혼혈 파이터 벤 헨더슨이 현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이상 미국)를 5라운드 접전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헨더슨은 경기 초반 에드가의 펀치에 고전했지만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판정승을 이끌어냈다. 테이크다운을 당한 2라운드 업킥으로 분위기를 바꾼 것이 결정적이었다.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헨더슨은 경기 후 어머니와 포옹을 나누며 기쁨을 만끽했다.【서울=뉴시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