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이경수 통합진보당 논평

“낯 부끄러운 아전인수도 ‘급’이 있다.”
“자화자찬 깔때기의 원조인 나꼼수 정봉주 전의원도 사실관계 만큼은 정확히 인정하고 사과할건 하고 나서 ‘깔때기’를 들이댄다. 그것은 트랜드가 아니라 정치인들의 기본 자세이고 상식이다. 하물며 ‘무려’ 3선씩이나 도전하겠다는 국회의원의 입장에서, 이건 좀 심하다.!!”


27일 이경수 후보는 한국메니페스토실천운동본부의 보도자료를 사실 그대로 인용하며 제주지역 현직 국회의원의 공약완료율은 32.93%라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 반성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당연한 문제제기였다.

이에 강창일의원측은 제주 출신 국회의원은 완료율과 정상추진 공약을 합한 공약이행도조사(?)에서 81.71%를 달성해 광주·대구·울산광역시에 이어 전국 16개 지자체 중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공약이행도조사? 이 무슨 자다가 하이킥 날리는 소린가? 이름도 길어 부르기 곤란한 이 단체에서 지난 몇 달 동안 뼈 빠지게 고생해서 발표한 보도자료의 큰 제목은,

선거의 해 임진년, 거짓정치 뿌리 뽑는 원년이 되어야”
- 18대 국회의원 197명 총선공약 4,516개 분석결과 ‘완료공약’ 35.16% 뿐인 것으로
- 국정공약은 776개 중 30.80%, 지역공약은 3,740개 중 36.07%가 완료된 것으로


등이다.
완료공약이다. 보도자료 어디에도 “공약이행조사도”라는 항목은 없다.
주관단체가 완료공약율을 중심으로 조사해서 발표한 보도자료의 내용을 그 조사대상의 주체인 국회의원이 자료에도 없는 항목과 평가기준을 만들어 완료율과 추진중인 공약을 합쳐서 자기 멋대로 ‘공약이행조사도’라는 항목으로 순위를 다시 매긴 것이다.

“투캅스” 영화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조사당사자가 스스로 자기 조서를 꾸민 것이나 마찬가지다. 심각한 사실왜곡이고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거짓정치의 표본이다.

강창일의원은 도민들을 바보로 아는가?
18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오는 5월 29일이면 종료되니 만 3개월 정도 남았다. 3선까지 더 하겠다고 후보로 나온 현역국회의원들이, 임기 4년 내내 공약이행을 겨우 27개밖에 못했는데, 어떻게 남은 3개월 동안 40개를 다 완료할 수 있다고 하는지 정확히 설명 해 달라. 우리는 ‘그것이 알고 싶다’.

더군다나 총선이 있는 4월 초까지 선거운동에 집중한다고 가정한다면 사실상 한 달 반 정도 남은 셈이다. 그럼 남은 한 달 반 동안 우리는 강창일의원의 폭풍공약드립을 볼 수 있는 건가?

한국메니페스토실천운동본부는 보도자료에서 “국회의원 임기가 오는 5월 29일로 종료된다는 점으로 볼 때 64.84%의 공약은 일부만 추진되거나 지켜지지 못할 것으로 분석되었다.”밝히고 있다.

아직도 공약을 계속 ‘정상추진’하고 있다고 대답하면 그 공약은 ‘이행’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기묘하고 뻔뻔한 주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이러니 그동안 8년 동안 국회의원 하면서 제주도를 위해 한 것이 도대체 뭐가 있냐는 소리가 나오는 거다.

그리고 하나 더 있다. 강창일 의원은 법률소비자연맹의 보도자료를 인용하며 이 단체의 18대 국회의원 선거공약이행률 조사에서 64%를 달성해 18대 국회의원 평균 공약이행률 59%, 제주지역 평균 공약이행률 52%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이경수 후보는 이 단체의 산술합산위주의 평가방법은 객관적인 신뢰도가 문제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인용을 자제했다. 220명의 대상의원 중에서 공약이행률 80% 이상인 국회의원이 38명인데 그 중 23명이 새누리당 의원들이다. ‘대한민국헌정우수상’ 으로 선정된 의원 역시 새누리당 의원이다.

그런데 강창일의원은 겨우 64%라는 수치를 인용하며 평균치를 넘었다고 자랑하고 있는 참이다.

그러나 강창일의원은 이미 언론에 발표된 법률소비자연맹의 발표내용 중 확인된 중요한 다른 사실들은 솔직히 말하지 않았다.

공약이행률 52%의 제주도 국회의원들의 전국 순위는 16개 광역시도 중에서 14위이다.

지난 13일 발표된 이 단체의 보도자료 중 국회의원의 공약 충실도 순위에선 강창일의원을 비롯한 민주통합당 제주국회의원들이 30.4점으로 16개 광역시도 중에서 15위를 했다. 한마디로 최하위권 낙제점수다.

선정기준이 애매한 단체의 보도자료를 인용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점만 선별적으로 인용 보도하고, 같은 단체에서 이미 공개된 객관적인 사실자료를 숨기는 이런 치졸함은 3선 도전하는 의원답지 못한 행위다. 그래서 더더욱 3선은 안 된다는 말이다.

대중은 바보가 아니다. 아무리 숨기려 해도 거짓과 위선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마련이다. 역사적으로 대중을 우습게 아는 정치인은 반드시 그 댓가를 치루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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