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공사 진행을 위한 발파작업이 이틀째 강행됐다.

해군기지사업단측은 8일 오전 7시께 서귀포시 안덕면 화약보관업체에서 4차례 가량 발파할 수 있는 양의 화약 약 400㎏을 구럼비 해안으로 이동시켰다.

반입된 화약으로 해군기지 건설업체는 낮 12시 23분부터 오후 1시 30분 사이 서귀포 강정 구럼비 해안가 인근 케이슨 제작부지에서 총 4차례에 걸쳐 발파작업을 마무리했다.

전날 6차례에 걸쳐 진행된 폭파에 이어 4번의 발파가 추가로 이뤄짐에 따라 부지 평탄화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방파제 설치를 위한 사각콘크리트 구조물인 케이슨 임시 투하작업도 시행됐다. 해군기지 시공업체는 이날 오전 5시께 서귀포 화순항에서 바지선을 통해 운반된 8800톤급 케이슨(길이 38m, 폭 25m, 높이 20.5m) 1개를 오후 3시께 임시 투하하기 시작, 해상공사도 탄력을 받고 있다.

해군관계자는 "해군기지 반대자들의 방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무리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공사현장 부근에서 해군기지 찬성측과 반대측이 대규모 집회를 진행, 한자리에 모이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발파에 앞서 해군기지를 반대측에서 해군기지사업단장과 면담을 요구하던 중 해군관계자와 실랑이가 벌어졌다.이 과정에서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평화활동가 1명이, 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시민단체 회원 1명이 각각 연행됐다.

해군기지 건설을 지지하는 단체들은 오후 1시부터 ‘제주해군기지 건설촉구 시민대회’를 열었다. 제주지역 25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제주도해군기지건설지지단체를 비롯해 자유시민연대, 기독교교단협의회 21개 단체 1000여 명의 회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참석했다.

찬·반측간에 서로 고성이 오고 갔지만 다행히 경계 지점인 강정천 다리를 경찰 200여명이 봉쇄하면서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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