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광주·전남지역 현역 의원들이 모두 무소속 출마로 선회했다.

이들은 '편파·무원칙·불공정 공천'을 내세우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민주당이 국민경선 도입과 함께 실시한 현역 1차 컷오프가 무용지물이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무소속 러시'의 물꼬를 튼 후보는 나주·화순의 최인기 의원. 최 의원은 지난 9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19대 총선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친노세력이 장악한 민주통합당은 호남을 철저히 무시하고 압도적인 지지도를 받고 있는 후보를 헌신짝처럼 내팽겨쳤다"며 "기획·밀실·코드 공천에 대해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광주 서구갑의 조영택 의원은 14일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선언한다. 조 의원은 그동안 출마선언 시점을 미룬 채 중앙당의 재심결과를 지켜봐 왔다.

광주 북구을 공천에서 탈락한 김재균 의원은 오는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출마를 공식선언할 예정이다. 중앙당 공천심사 발표 당시 제기한 '중대결심'을 현실화하는 것이다.

광주 서구을 김영진 의원의 경우 광주 기독교교단협의회와 서구교단협의회 등이 14일 추대 기자회견을 갖는다. 사실상 무소속 출마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지난 5일 광주지역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컷오프 대상으로 확정한 현역 국회의원 4명이 무소속 출마로 돌아섰다.

중앙당의 무원칙한 공천에 반발해 유권자들의 직접 선택을 받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행 공직선거법상에도 이들의 무소속 출마는 유효하다.

중앙당이 명쾌하게 컷오프 기준이나 공천심사 내용을 밝히지 못하는 것도 무소속 러시에 한몫하고 있다.

민주당이 인적쇄신 등 개혁공천을 기치로 내걸며 도입한 국민경선과 이를 위한 1차 컷오프가 무용지물이 됐다는 지적이다.

한 유권자는 "자기네끼리 컷오 프하고 무소속 출마하고, 유권자들에게는 전혀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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