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상대팀 감독을 폭행한 아랍에미리트(UAE) 프로축구팀 알 와슬의 골키퍼가 중징계를 받았다.

알 와슬은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2) 감독이 이끄는 팀으로 잘 알려졌다.

AP통신은 경기 후 상대 감독의 뒤통수를 때린 알 와슬의 골키퍼 마제드 나세르가 17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1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나세르는 지난 12일 UAE 프로축구 토너먼트 에티살랏컵 알 와슬과 알 알히의 준결승전에서 0-1로 패한 뒤 상대 팀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47) 감독의 뒤통수를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기에서 패배한 알 와슬의 일부 선수들은 알 알히 선수들의 경기 매너에 불만을 품었고 경기 후 급기야 몸 싸움을 벌였다. 알 알히는 상대팀의 플레이가 거칠었다고 비난하며 응수했다.

이때 나세르가 흥분을 참지 못하고 플로레스 감독을 찾아가 뒤통수를 내리쳤다.

이에 UAE축구연맹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상대 감독에게 직접 폭행을 가한 나세르에게 출장 정지 명령과 함께 벌금 3만 디르함(약 919만원)을 부과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플로레스 감독은 그의 선수들에게 그라운드에서 넘어지는 방법만을 가르친 것 같다"며 비난의 화살을 돌린 바 있다.

알 와슬은 성명서를 통해 "나세르의 행동이 개인의 명예를 실추시켰을 뿐만 아니라 팀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유감을 표하며 팀 차원의 징계를 따로 내렸다. 【서울=뉴시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