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점 드라마 절대강자인 김수현(24) 한가인(30) 정일우(25)의 MBC TV 수목극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연출 김도훈 이성준)이 14일 재개된다.

당초 7일 19부, 8일 20부 최종회 방송 후 14일부터 새 드라마를 시작해야 하지만 김도훈(42) PD의 MBC 파업 참여 여파로 결방되면서 종방이 한 주 미뤄졌다.

1일 제18부가 41.2%를 찍는 등 40%대를 기록 중인 시청률이 14, 15일에는 50%대까지 치솟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7~10일 4회에 걸친 스페셜 방송 덕에 그 동안 신드롬을 일으켜 온 '해를 품는 달'에 관심을 갖고 있었으나 18부까지 따라잡기가 버거웠을 시청 외면들까지 대략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해를 품은 달'이 사라지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을 KBS와 SBS는 다급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각각 수목극 '난폭한 로맨스'와 '굿바이 캡틴'을 끝내고 엄태웅(38) 이보영(33)의 '적도의 남자'(극본 김인영·연출 김용수 한상우), 그룹 'JYJ' 박유천(26)과 한지민(30)의 '옥탑방 왕세자'(극본 이희명·연출 신윤섭)를 새롭게 들고 나와 MBC의 새 드라마인 하지원(34) 이승기(25)의 '더 킹 투 허츠'(극본 홍진아·연출 이재규 정대윤)와 3파전을 벌일 심산이었다. 그런데 애써 준비한 새 카드가 무소불위 '해를 품은 달' 탓에 만신창이가 될 처지에 놓인 것이다.

모양새 좋게 새 드라마로 가느냐, 눈치가 보이지만 땜질 편성으로 가느냐, 기로에 놓이게 됐다. 특히 일찌감치 '난폭한 로맨스'를 마치고 4부작 드라마스페셜 '보통의 연애'(극본 이현주·연출 김진원)를 희생양 삼아 새로운 승부를 기다린 KBS의 입장이 가장 난처해졌다.

KBS와 SBS는 고심 끝에 실리 추구를 택했다. KBS는 14일 '성균관 스캔들 스페셜', 15일 단막 드라마 스페셜 '화평공주 체중감량사'를 건다.

'성균관 스캔들'(극본 김태희·연출 김원석 황인혁)은 2010년 하반기 '성스 폐인'이라는 유행어까지 낳을 정도로 히트한 드라마다. 조선시대 금녀 지대인 성균관을 배경으로 한 젊은 남녀 4인의 성장과 사랑을 담았다. '잘금 4인방'이라는 애칭을 얻은 박유천, 유아인(26) 송중기(27) 박민영(26)은 이 드라마를 통해 스타로 거듭났다.

KBS는 이 16부작드라마를 2시간 분량의 2부작 TV영화로 재편집해 14일 밤 10시부터 자정무렵까지 방송한다. "성균관 스캔들'이 2012 뉴욕 필름 페스티벌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한국 최초로 결선에 진출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라는 그럴듯한 명분도 있다. 더구나 이날이 사랑의 날인 '화이트데이'인 점을 감안해 '이선준'(박유천)과 '김윤희'(박민영)의 사랑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재미있는 것은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이 작가 정은궐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2009)이라는 사실이다. '해를 품은 달'(2011)의 원작자 역시 정은궐이다. '정은궐 대 정은궐'의 구도가 이뤄지는 셈이다.

유진(31)의 '뚱녀' 분장으로 주목 받은 '화평공주 체중 감량사'(극본 김은령·연출 송현욱)는 지난해 6월26일 방송돼 '일요일 심야', '단막극'이라는 한계를 딛고 8.2%라는 높은 시청률을 거두며 '기적'을 낳았다. 이 드라마가 '해를 품은 달'을 상대로 또 다른 기적을 선보일는지 지켜볼 일이다.

SBS는 12일 22부 최종회에서 21.7%로 대미를 장식한 월화극 최강자 '샐러리맨 초한지'(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유인식)를 2부작으로 편집해 '샐러리맨 초한지 스페셜'이라는 이름으로 나눠 방송한다. SBS의 속내는 따로 있더라도 이 드라마를 떠나보내기 싫었던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움을 달랠 기회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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