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루에도 요라번


날 생각헌다는 말에


욮이 이신 것만 닮아


고찌 시민 우린


실껍도 어신 몸


불 껑 몬직아가민


너미사 똣똣헌 몸짐


창 트멍으로 돌이 볽다


누게라도 몬저 죽어지민


모음 소곱으로


고찌 만나당 보민


이름도 잊어불곡


추억이옌 헌 것도


가르삭삭 삐여진 돌빛


저착 하늘 저 벨이


그추룩도 볽으난


나 눈꼬장 왓주마는


벨은 그낭 먼먼헐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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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과 벨


- 달과 별


 


하루에도 몇 번씩


나를 생각한다는 말에


옆에 있는 것만 같다


함께 있을 때 우리는


실오라기도 없는 몸


불을 끄고 더듬으면


더할 수 없는 체온


창 틈으로 달이 밝다


누가 먼저 죽어서


남겨진 마음으로


서로를 만나다 보면


이름도 벌써 잊었고


추억이란 것도


산산이 뿌려지는 달빛


먼 하늘 저 별이


그만큼 밝기에


내 눈에 닿았지만


별은 그냥 아득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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