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수가 있다'와 '싹수가 노랗다'는 정 반대의 개념이다.


'싹수가 있다'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뜻이고 '싹수가 노랗다'는 말의 뜻은 '열개를 봐도 쓸만 한 구석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싹수'는 원래가 '천성(天性)'을 뜻하는 말이다.


그것은 '머리카락'을 지칭한다.


머리카락이 노란색을 띄면 '싹수'가 '노랗다'고 하는 것이다.


반면 머리카락이 '검은 색'이면 '싹수'가 있는 것으로 뜻을 새겼다.


과거 '상견(相見)'이라고 하는 요즘 남녀가 '선'을 보는 결혼 전 과정을, 우리네 조상들이 결혼상대자를 결정할 때 그 '선' 대신으로 '검증'절차를 거치는 과정이 '머리카락'이었다.


 


그래서 결혼상대에 대해 평가를 할 때 이같은 표현으로 그를 평가했다.


머리카락이 검은색이면 '싹수가 있는'것이고 노란 색이면 '싹수가 없는'것이다.


'노란 색'이면 혼담은 없던 것으로 했기 때문이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가 이 해를 마무리하는 올해 각종 포상과 수상실적을 발표하는 보도자료가 나왔다.


이날 발표한 자료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제주특별자치도 공무원이 에너지 절약으로 받은 성과금으로 이웃을 돕기 위한 사회복지재단 기부'였다.


 


이날 보도자료는 이렇게 설명했다.


 


'에너지 관리공단에서 여름철 전기절약과 사회봉사활동을 연계 한 참여형 캠페인을 통해 전력수요완화및 소외계층의 에너지 복지 향상을 위해 전년대비 5%를 넘는 기관에 성과금, 즉 이웃돕기 성금을 지급하는 제도로서 전국적으로 2753개 건물이 참여, 이중 455개 건물이 이 목표를 달성했는 데 제주특별자치도청 건물이 포함', 성과금 75만6480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를 했다는 것이다.


 


이어 설명은 '특별자치도청 공무원들이 에어 컨 냉방가동기준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각 실과 별로 에너지 지킴이 중심으로 점심시간 전등소등, 컴퓨터 모니터 전원끄기등으로 이를 실천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마디로 도청 공무원들이 '말을 잘 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액수는 80만원도 안되는 미미한 것이지만 그 하나를 보고 '싹수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가 있다'고 하는 말 처럼 올해 들어 계속 국제유가가 하루가 다르게 올라 '에너지문제'가 국가문제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앞장 서 이처럼 절약을 몸소 실천을 했다는 것은 제주특별자치도청 공무원들 마음에 '싹수'가


'있다'는 것으로 결론 지어 지게 된다는 말이다.


 


물론 최근에는 음주운전과 폭행, 성범죄까지 공무원범죄가 늘어나고 있다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눈도 있으나 대부분 공무원들이 이처럼 솔선하고 있다는 소식은 결코 그러한 부정적인 시각을 넘어 설 수 있는 '싹수'가 보여진다.


 


그래서 전국 455개 건물중에 제주자치도청 건물이 포함됐다는 것에는 제주도 공무원들의 아름다운 '천성'이 배어 있을 것이라 여겨 보게 된다.


 


바로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처럼 이같은 정신이 제주특별자치도가 가는 앞날에 '싹수'가 보인다는 말이다.


특히 제주도는 공무원사회가 최대 단일 집단이다.


그들이 여론을 형성하고 주도하는 것은 말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들이 이처럼 '말을 잘 듣는' 천성으로 제주도를 이끌어 간다면 미래는 결코 부정적일 수 없을 것이다.


다른 자치단체는 '사무관 3천만원, 서기관 5천만원'이라는 승진뇌물을 일컫는 '사삼서오(事三書五)'가 유행하고 있다고 하고 있으나 아직 제주특별자치도에는 그런 소문이 없다.


 


'상탁하부정(上濁下不淨)'이란 말이 돌지 않는 대신, 윗사람의 말을 잘 들어서 '전기 불'하나까지도 아끼려는 마음을 가져 그 성과금으로 이웃돕기를 했다는 것은 바로 '싹수가 있다'고 할 수 있어 해 보는 말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지방세수가 줄어 각종 경상비를 줄이려는 노력을 공무원스스로 하는 모습을 보며 이같은 '싹수'가 더욱 '푸르게'보여 져 흐믓하다.


 


더욱 더 그러한 아름다운 '천성'을 지켜 도민들을 위한 공복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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