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곳곳에서 제19대 4·11총선을 향한 함성이 터졌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여야 지도부는 공식 선거개시에 맞춰 표심을 얻기 위한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새누리당은 29일 자정을 기해 서울 송파구 거여사거리에서 공식 선거전의 스타트를 끊었다. 민주통합당도 같은 시각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앞 광장에서 민심 끌어내기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새누리당은 이날 이혜훈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과 이준석 비상대책위원, 비례대표 이에리사·이자스민 후보, 송파을 김을동 후보 및 선거사무원 50여명과 함께 서울 송파구 거여사거리에서 첫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사전선거를 의식해 자정이 되기까지 조용히 대열을 짜던 선거사무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자정을 넘기자 김을동 후보의 이름을 목이 터져라 외쳤다.

이에 김 후보는 "송파병을 김을동이 바꾸겠다"며 화답했고 이혜훈 상황실장도 "새누리당과 박근혜가 약속드린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하지만 늦은 시간인데다 번화가와 거리가 멀어 관심을 보이는 유권자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주택가와 가까운 탓에 주민 신고로 관할 지구대 경찰이 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혜훈 상황실장도 이를 의식한 듯 "사람이 많이 몰린 곳에 간다면 남대문이나 동대문 시장을 갔겠지만 올해는 가장 어려운 곳에서 고전하는 서울의 여성후보를 지원하자는 생각에서 이곳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송파을 지역구는 20년 넘게 새누리당이 한번도 이긴 적이 없는 지역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의 7개 지역구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던 아픔이 있다.

김 후보는 "민주당 텃밭이라는 이 지역을 새누리가 꽃밭으로 만들겠다. 반드시 할아버지, 아버지가 걸어온 길처럼 서민을 위하고 약자를 위하고 정의스러운 정치를 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공식 선거운동 개시에 맟춰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이 서울 중동부와 경기 동남부 등 16개 지역을 돌며 수도권 표심 잡기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민주통합당의 표심얻기 행보도 발빠르게 진행됐다. 이날 0시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앞 광장에서는 한명숙 대표를 비롯해 손학규·정세균 특별위원장, 정호준·안규백 후보, 김광진·장하나·전순옥·진선미·정은혜 비례대표 후보들이 나와 4·11 총선 선거전 돌입을 알렸다.

한 대표는 본격 선거운동에 앞서 "2012년 4·11 총선 선거운동이 마침내 시작됐다"며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권이 준 민생대란의 고통을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손 특별위원장도 "드디어 정권교체 대장정이 시작됐다"며 "약자와 강자가 갈리고 없는 사람과 있는 사람이 서로 싸우는 분열의 시대를 청산하고 국민이 모두 함께 잘사는 통합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 특별위원장은 "총선에서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아 의회 권력을 확실히 교체하겠다"며 "남은 13일 동안 모든 힘을 다해 총선 승리에 매진할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선거운동 시작을 선언한 후 이들은 두산 타워 쇼핑몰로 이동해 상점 10여곳을 돌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 대표는 줄곧 "많이 팔았느냐", "장사는 잘 되느냐"며 주머니 사정을 물었다. 이들은 또 노점상에 들러 길거리 민심을 확인하기도 했다.

'동대문 유세'를 시작으로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한 민주통합당은 이날 광화문광장 등 서울 각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선거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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