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영(26·정관장)이 올 시즌 첫 메이저 왕관의 주인공이 됐다.

유선영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 다이나 쇼어 토너먼트코스(파72·673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라운드를 9언더파 279타로 마친 뒤 연장전에서 김인경(24·하나금융그룹)을 따돌렸다.

2006년 LPGA에 합류한 유선영은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2010년 5월 사이베이스매치플레이챔피언 우승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정상 등극이다.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04년 박지은(33)에 이어 8년 만이다. 우승상금 30만 달러.

유선영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9번 째 한국(계)선수가 됐다.

한국은 그간 박세리를 비롯해 박지은 김주연 장정 박인비 신지애 지은희 유소영 등이 4대 주요 대회(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 정상에 올랐다. 박세리가 5승을 거뒀고 나머지 선수들이 1승씩을 챙겨 13승을 기록했다.

지긋지긋하게 따라 다녔던 한국 낭자들의 준우승 징크스도 막을 내렸다.

유선영의 우승은 무척 극적이었다. 유선영은 선두에게 3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전반 9개홀을 버디와 보기 2개씩을 맞바꿀때만 해도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후에도 폭발적인 몰아치기는 없었다. 유선영은 11번과 12번,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라운드를 마쳤다.

당시 선두는 김인경이었다. 김인경은 17번홀 내리막에서 시도한 5m 버디 퍼팅을 홀컵에 집어넣으며 1타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파5홀인 18번홀에서 파세이브만 기록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던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인경은 아쉽게 버디 퍼팅을 놓치더니 30㎝짜리 파퍼팅마저 실패하는 실수를 범했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모습에 갤러리들은 탄식했고 김인경은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러나 이미 엎지러진 물이었다.

18번홀에서 계속된 연장전은 기사회생한 유선영의 무대였다. 유선영은 차분한 플레이로 버디를 잡아내며 파세이브에 그친 김인경을 따돌렸다. 김인경은 첫 번째 샷이 호수 바로 옆으로 향하는 등 끝까지 평정심을 되찾지 못했다.

전날까지 선두를 지키던 청야니(23·대만)는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단독 3위에 머물렀다. 마지막 홀에서 연장전 합류를 노렸지만 버디 퍼팅이 홀컵을 벗어났다.

서희경(26·하이트)은 양희영(23·KB금융그룹)과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2번홀까지 버디 5개를 쓸어담는 등 3타나 앞선 단독 선두를 고수하던 서희경은 15번홀부터 거짓말 같은 4연속 보기로 주저 앉았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장을 던졌던 박세리(35·KDB산은금융그룹)는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최나연(25·SK텔레콤)과 함께 공동 8위를 차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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