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져라 4·3의 진실, 펼쳐라 평화의 나래'...64주년 제주4·3사건희생자위령제 4·3평화공원서 봉행

하늘도 제주 4.3의 아픔을 알아서일까. 아니면 뭔가 다른 뜻이 있었던 것일까...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이 불면서 당초 오전 11시에 봉행될 제64주기 제주4.3사건 희생자 위령제가 사상 처음으로 실내 행사로 축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주최측인 위려제 봉해위원회가 초속 25M이상의 강풍이 몰아치면서 현장에 각종 기물들이 바람에 날아다니는 등 원활한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에 결정하게 된 것.

이날 오전 11시 앞에 이어질 제주민예총의 '혼백맞이 길닦음'을 비롯해 제방사 군악대, 도립합창단, 서귀포 관악단, 등 야외에서 진행되는 모든 행사가 취소됐다.

사상 처음으로 오전 11시 실내에서 거행된 위령제는 김황식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헌화·분향, 고유문, 주제사, 추모사 등의 순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번 위령제를 주관한 김영훈 봉행집행위원장은 고유문을 통해 "봄빛이 무르익으며 새싹이 돋아나듯, 역사의 소용돌이에 속절없이 스러졌던 임들의 고귀한 희생은 제주의 4월 햇살과 바람, 그리고 후손들의 애절한 염원을 받아 곱디고운 평화의 싹으로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모든 원한과 설움 내려놓고, 해원상생의 세상에서 부디부디 영면해 달라"고 영령들의 넋을기원했다.

이어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주제사를 통해 "제주4·3완전해결을 위해 제주도민의 염원인 4월 3일을 국가추념일로 지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라면서 “희생자 추가신고 등 4·3특별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데에도 제주도민 모두의 힘을 하나로 모아 나가야 한다"고 이번 기회를 계기로 제주4.3완전 해결에 모든 역량을 발휘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오충진 제주도의회 의장은 추모사를 통해 "정부는 지난날의 갈등과 대립을 화해와 상생의 길로 나설 수 있도록 4·3을 국가추념일로 지정해 나가야 한다“며 ”제주4·3사건 희생자 및 유족의 추가신고, 4·3 피해자에 대한 예산지원을 확대해야 하며, 또한, 우리 모두가 4·3사건에 대한 이념의 논쟁을 떠나서 화해와 상생으로 어우러져 새로운 통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가자"고 밝혔다.

이어 정부대표로 제주4.3사건 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한 김황식 국무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씻기지 않을 恨을 세상에 남겨둔 채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 영전에 머리 숙여 애도를 표한다“며 ”긴 세월 동안 사회의 편견과 불명예에 떨면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아픔마저 가슴에 담아둬야 했던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한번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리는 “여러분이 느끼기에 (정부의 대처가 상당부분) 미흡한 점이 있으리라 여겨진다”며 “그러나 정부는 앞으로도 4.3 사건으로 희생되신 분들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일에 정성을 다해 매진해 나갈 것”이라며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정부의 4.3 외면론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 총리는 "특히 제주 4.3 사건은 정부가 진상을 확인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한 사건"이라고 전제 한 후 "이번 사건이 (오는 총선에 발 맞춰) 더 이상 소모적인 이념대립의 희생대 위에 올라서는 안 된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제주가) '화합의 섬'으로 가꾸어 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위령제 의식이 마쳐진 후 김황식 총리를 비롯해 국내 정당 대표들, 그리고 우근민 지사들이 헌화 및 분양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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