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진보신당 제주도당 성명서

지난 4월 3일(화) 진행된 선거방송위원회 TV토론회에서, 민주통합당 김우남후보는 한미FTA와 관련해 가짜 사진을 보여주며 대놓고 사기 쳤다.

민주통합당 김우남후보는 이날 TV토론회에서, 지난 2006년 서귀포에서 열린 한미FTA 협상 당시 ‘경찰저지선을 뚫고 들어가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힌 사실에 대해 진보신당 전우홍후보가 ‘사실이냐?’고 하자, 한 장의 사진을 증거라고 내민 후 ‘사실’이라며 큰소리까지 쳤다.

그러나 진보신당에서 확인한 결과, 그 사진은 2006년 10월 23일 김태환전 제주도지사가 마련한 면담자리에서 찍은 사진으로 확인되었다. 게다가 이날 면담에 참석했던 일행들은 웬디 커틀러 대표에게 제주도 대표 기념품인 돌하르방까지 선물했다고 한다. 언론에 의해 보도된 당시 사진을 보면, 그곳 어디에도 경찰병력은 없었고, 대신 한미 양측 대표들과 환하게 웃으며 건배하는 김우남후보 일행과 방송기자들만 있었다. 그럼에도 ‘경찰 저지선을 뚫고 들어간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한다면 그건 지나가던 소가 웃다가 배터질 일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2006년 9월 23일, 도의회 상임위원회에서조차 한미FTA 제주 개최를 반대했음에도, 김우남 후보는 제주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이번 기회는 두 번 다시 없는 기회”라며 제주에서의 ‘한미FTA 협상 개최’를 지역사회가 수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다시 말해 적극적으로 제주 한미FTA 협상 추진을 홍보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제주지역 농축수산단체들은 김우남후보를 향해 ‘도민배신행위’라는 경고 성명까지 냈다.

당시 한미FTA를 추진한 여당 국회의원이었던 김우남후보는 경찰저지선을 뚫고 들어간 ‘용맹한 농민열사’가 아니고, 한미FTA 제주개최에 적극 나섰던, 사실상 개최단 입장에서는 누구보다 열성적인 ‘홍보단’이었고, 때문에 전 김태환지사를 비롯한 다른 현역의원들과 함께 양측대표단과 건배까지 하면서 행복하게 ‘인증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잘못을 저지르고도 반성은 하지 않고, 어떻게 공개적인 TV 토론회에서 상대후보와 도민사회를 철저히 우롱할 수 있는 지 그 ‘용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선거방송위원회에서 사진자료 등을 공개하지 못하도록 규칙을 정했음에도 이를 어기고 상대후보가 제대로 보지도 못하게 슬쩍 꺼냈다가 감추는 치졸함과 얍사함까지 겸했으니 가히 ‘정치 능구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2선 국회의원의 신분으로도 이런데, 3선 국회의원이 되면 얼마나 더 심해질 지 심히 우려가 된다. 길거리 약장수나 하는 행실로 3선 국회의원을 하겠다니 개탄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김우남후보는 이번 TV토론회에서의 기만적인 행위에 대해 즉시 도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고, 과거의 잘못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라.

참고)
1. 2006년 10월 23일자 제주투데이 보도내용 참고 [협상에서 감귤문화, 역사측면도 고려]
2. 2006년 9월 23일자 제주의소리 보도내용 참고 [제주FTA 협상, 두 번 다시없는 기회]


2012년 4월 5일
진보신당 전우홍후보 공동선거대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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