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선거대책위원장들이 4·11 총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0일, 사실상 승패를 가늠할 서울과 수도권 지역구를 자정가까이 까지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본격적인 지원 유세에 앞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에게 거대 야당의 위험한 폭주를 제거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호소한 뒤 유세차에 몸을 실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박 위원장은 동작구 상도동에서 서장은 후보 지원유세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서 후보와 함께 유세장에 들어선 박 위원장은 "국민을 나누고 분열시키지 않고 모두 끌어안고 함께 갈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100%의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들이 국민에게 약속한 말을 뒤집은 두 당 연대의 위험한 폭주를 막을 수 있는 당은 새누리당뿐"이라며 "계급투쟁과 이념투쟁으로는 국민에게 행복을 드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폐기되는 일이 없도록 지켜내고 제주해군기지 건설도 국민과 제주도민의 열망에 맞게 잘 건설해 안보도 튼튼하게 지킬 것"이라며 보수층 결집을 요청했다.

박 위원장은 구로구를 방문해 이범래·강요식 후보를 지원한 뒤 도봉구와 노원구를 찾아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밖에도 박 위원장은 이날 밤 늦게까지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 제일시장, 구리시 수택동 돌다리 사거리 리맥스 빌딩 앞,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보정역 앞, 수원시 수원종합버스터미널 앞, 화성시 향남읍 홈플러스 향남점 앞 등지를 돌며 여당 지지세 확산을 꾀했다.

이에 맞서는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도 서울 시내를 순회하며 이명박·새누리당 정부 심판론 확산에 힘을 기울였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새누리당이 우세를 보이는 송파을·강남을 등 강남 일대를 돌며 천정배 후보와 정동영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잠실 5단지 앞 천 후보 유세현장에 도착한 한 대표는 "왜 이곳은 새누리당만 계속 찍어야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새누리당만 찍으면 물이 고이게 되고 고인 물은 썩고 부패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동영 후보 유세장에서는 "정 후보는 강남을 위해서 뿐 아니라 우리나라 운명과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개혁의 깃발을 든 선봉장"이라며 "꼭 투표해서 강남을에 새로운 바람과 희망의 시대를 정 후보와 함께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유세과정에서 한 대표를 향해 계란이 날아드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민주당에 따르면 잠실동 잠실주공아파트 5단지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아파트 주민이 베란다에서 한 대표를 향해 계란을 던졌고, 계란은 한 대표로부터 2m 떨어진 지점에 떨어졌다.

사건 현장에서 벗어난 한 대표는 낮 12시께 서울 건대입구역 사거리에서 열린 광진을 추미애 후보 유세 현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 정권은 국민에게 반성할 줄 모르는 정부"라며 "선거 때만 되면 간판을 바꾸고도 흑색선전과 색깔론을 반복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난 4년 절망의 시간이 반복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엄습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일당이 된다면 또다시 민생대란이 오고 중산층과 서민의 삶이 무너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에도 한 대표는 광진갑 김한길 후보, 중랑갑 서영교 후보, 중랑을 박홍근 후보, 동대문갑 안규백 후보, 동대문을 민병두 후보, 성동을 홍익표 후보, 성동갑 최재천 후보, 중구 정호준 후보, 종로 정세균 후보, 서대문갑 우상호 후보, 영등포을 신경민 후보, 양천을 이용선 후보, 마포을 정청래 후보 등의 유세현장을 차례로 방문하며 막판 세몰이에 힘을 쏟았다.

특히 광진갑 김한길 후보 유세현장에서는 청와대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을 언급한 뒤 "국민을 위해 쓰라고 권력을 줬더니 죄 없는 민간인과 연예인을 뒷조사하고 사생활을 파헤쳤다"며 "공포정치 4년, 여러분이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들도 전국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밤 늦게까지 관악을 이상규 후보 지원유세에 집중했고, 유시민 대표는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울산동구 이은주 후보 지원유세를 펼친 뒤 상경해 관악을 이상규 후보, 은평을 천호선 후보를 도왔다.

심상정 대표는 자신이 출마한 고양 덕양갑에 집중했고 조준호 대표는 연신내역 은평 물빛공원과 동대문 두타 등지에서 밤늦게까지 유세를 벌였다.

여야 각당 지도부는 이날 13일간의 선거운동 일정을 이렇게 마무리하면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차분히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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