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전 승리 일궈낸 AG호, 박주영 부활할까?'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천재'가 귀환했다. 박주영(21, FC서울)이 화려한 부활의 날개짓을 보이기 시작했다.

23일 오후(한국시간) 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서 있은 한국과 UAE 아시안게임 대표팀간의 평가전에서 보인 박주영의 모습은 무득점의 아쉬움과는 관계없이 정말 뛰어났다.

국가대표팀에서 제외되는 등, 한동안 어려움을 겪다 14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일본 올림픽팀과의 친선 1차전에서 멋진 헤딩 선취골을 뽑아내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던 박주영은 이날 경기를 통해 완전히 살아났음을 확인시켰다.

중동과 서아시아 국가들에게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이곤 했던 박주영은 섀도 스트라이커 보직을 수행한 '패트리어트' 정조국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맹활약,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킥오프 불과 5분만에 김치곤의 패스를 잡고 빠져나가려다 프리킥을 얻어낸 것을 시작으로 10분께는 중앙 침투패스를 잡아 문전 바로 앞에서 강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UAE 수문장 모하메드의 얼굴에 맞는 바람에 아깝게 놓쳤다.

23분에도 염기훈의 크로스를 골 에어리어 정면에서 정확한 임팩트로 헤딩을 날렸지만 이번에도 모하메드가 선방했고, 29분에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찔러준 염기훈의 패스를 또다시 헤딩으로 연결했다.

후반에도 박주영의 활약은 계속됐다. 4분 정조국의 문전 오른쪽 침투 후 뒤로 넘겨준 볼을 박주영은 위협적인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포워드로서 자신의 기량을 모두 펼쳐보였다.

후반 16분 최성국을 대신해 김동현이 투입된 이후 자리를 바꿔 미드필드진 오른쪽 날개로 이동한 이후에는 직접 슈팅을 시도하기보다는 동료들에게 볼을 배급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쉬웠던 점이 없지는 않았다. 어느 각도에서라도 시도할 수 있는 예리한 슈팅은 위협을 주기에 충분했으나 정교함이 약간 부족했고, 미드필더로 이동한 뒤 띄운 문전 크로스는 정확도가 다소 떨어졌다.

그러나 소속팀에서의 부진에도 불구, 아시안게임호에 탑승시키며 굳건한 믿음을 보인 핌 베어벡 감독은 박주영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릴 때마다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박주영은 아시안게임에 맞춰 틀림없이 살아날 것이라 믿는다"고 했던 베어벡 감독의 의중이 적중한 셈이다.

확고부동한 스트라이커로서 제 모습을 다시 찾은 박주영이 이번 아시안게임 본선에서 어느 정도의 활약을 펼쳐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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