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하루방의 허튼소리]

예전 차떼기당이라는 오명으로 대한민국 언론을 가득 채웠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 차떼기와 버금갈 정도로 치욕적인 사항이 적나라하게 각 언론을 통해 까발리는 당이 있다.

바로 통합진보당이다.

꼴통보수의 ‘꼼수’를 철저히 배격하고 투명하고 정당하게 모든 권력을 국민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힘을 합쳤던 그들은 그 당시에만 하더라도 국민들에게 희망이요, 버팀목이었다.

그런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부정 관련 기사가 연일 언론을 통해 터지면서 국민들의 희망은 절망을 넘어 패닉상태로 이어지고 있다.

차라리 국민들에게 각인조차 받지 못한 정당이라면 이정도로 허탈하고 절망스럽지는 않았을 터이다.

이젠 국내 정치의 거대 당, 제3당으로 등극했다.

이제는 ‘그들만의 리그’를 행하는 소규모 정당이 아닌 거대한 공당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위치다.

그러기에 그에 따른 책임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의 행동은 참으로 안타까운 수준이다.

작금의 사태에 대해 그는 “당원을 무시한 처사”라면서 “불신을 근거로 한 조사로 전혀 근거없이 의혹만 내새웠다”며 이번 결과에 대한 수용 불가 입장을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이 모습을 지켜 나갈 모양새다.

# 그들을 지지했던 야권인사들도 칼선 비난 이어져

각 언론 인터뷰와 SNS를 통해 각 야권 인사들이 이번 통합진보당 사태에 날선 비판을 가했다.

특히 이정희 대표와 당권파에 대한 비판은, 마치 꼴통보수 언론이나 단체에 하는 날선 비판이 날카로움이 도를 넘어설 정도다.

한진중공업 사태 때 국내를 넘어 세계적 이목을 이끌었던 ‘고공 크레인 속 철의 여인’민노총 김진숙씨도 이번 사태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그녀는 트윗을 통해 “현장이 무너진 자리, 종파만 독버섯처럼 자란다"며 첫줄부터 강한 어조로 종파로 인한 국민들의 비난이 이어짐을 지적했다.

이어 그녀는 “현장에서 활동가들의 동력을 잃어 어깨다 바닥에 처져있다. 탈당한다, 후원금 돌려달라라면서 난리도 아니다”며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토로했다.

매번 트윗을 통해 보수언론과 단체들에게 거침없는 독설을 내뱉어왔던 작가 공지영씨는 트윗을 통해 "표가 아까운 건 처음이다.“라고 전제한 후 ”평생 처음 조카들에게까지 권했는데… 수준이 한심하다"며 “오래전부터 신뢰할 만한 지인들로부터 경기동부(연합) 문제점 이야기를 들어 왔다...그런데 제2의 이정희라 하는 김재연 당선자의 기자회견을 보니 한숨 나온다"며 사태해결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정희대표와 당권파들에게 날선 비난을 가했다.

그리고 독설의 대명사 진중권 교수도 어김없이 이번 사태에 대해 “진보와 통합을 위해 이석기와 김재연을 반드시 낙마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교수와 버금갈 정도로 젊은층의 폭넓은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는 서울대 조국 교수 마저도 트윗을 통해 “(우리 국민들은)정당투표에서 통합진보당 찍은 이유가 이 꼴 보려고 4번을 택한 게 아니다.”며 “수가 많다고 하여 계파의 이익이 당의 이익을 압도·지배하는 것, 정당 바깥 진보적 대중의 눈을 외면하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뼈있는 문장으로 격조있게 비판흐름에 힘을 실어줬다.

정권 재창출과 새로운 정치이념을 내세우면서 MB정권타도에 나섰던 그들의 동지마저 이번 사태에 거리를 두려하고 있다.

바로 거부할 명분이, 국민들에게 설득할 그 어떠한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것.
그게 지금 현실이다.

# 지금 이 상태로 나아간다면 정권 재창출은 물 건너가는 것은 기정사실이고, 진보색채가 국민들에게 차갑게 외면당해 결국 돌이킬수 없을 정도의 상처로 남을 터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가 비례대표 후보 경선과정에 심각한 절차적 하자가 있었던 사실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고집과 아집을 계속 부린다면 국민들의 실망은 물론 통합진보당 미래는 파국으로 치달아 갈 것이다.

MB정권과 새누리당의 부패와 부정, 그리고 비리를 그들 스스로 지적하고 비난할 그 어떤 명분도 없다.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의 하면 불륜’이라는 지극히 이기적인 그들의 모습은 눈높이가 입신의 경지에 오른 국민들의 눈높이에 따라가지 못한다.

목적을 위해서는 그 어떠한 수단도 정당하다라는 그들의 ‘井底之蛙’같은 정신세계.

이러한 협소한 정치적 패러다임으로는 그들은 평생 진보의 아류라는 장치세상만을 접하게 될 것이다.

어느 진보언론 사설에서 읽었던 내용을 약간 변형해서 써 본다면 “조그마한 자신들만의 ‘小의리’를 강조하기 보다 국민들과의 ‘大의리’를 가져라”라고......

그들만의 리그에서 조속히 벗어나기를 오늘도 간곡하게 부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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