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북 탄생 50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이는 할리우드 3D SF 블록버스터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3편에 걸쳐 제작된 '스파이더 맨'(감독 샘 레이미) 시리즈에서 이어지는 제4편이 아니다. 주인공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 맨'이 되는 발단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새 시리즈다.

따라서, 파커 역시 20대 중후반 꽃미남에서 10년이 흐르며 30대 중후반의 원숙미를 갖추게 된 토비 맥과이어(37)가 아닌 새 얼굴이 맡았다.

바로 2010년 '소셜 네트워크'(감독 데이비드 핀처)에서 주연인 페이스 북 공동 창립자 '왈도 세브린'을 열연한 할리우드의 특급 신인 앤드루 가필드(29)다.

28일 자신의 메인 주연작의 한국 개봉을 앞둔 가필드가 극 중 파커의 당찬 여자친구 '그웬 스테이시'를 연기한 상대역이자 자신의 실제 여자친구이기도 한 에마 스톤(25), 악역 '리저드맨'이 되는 유전공학자 '커트 코너스 박사'로 나온 연기파 리스 이판(45), 마크 웹(38) 감독 등과 함께 14일 한국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 처음 한국을 찾은 가필드는 "이렇게 여러분들의 나라에 아름다운 도시에 불러줘 감사하다"고 운을 뗀 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불고기"라면서 "지금까지 LA 한인 레스토랑에서만 맛볼 수 있었는데 이제 한국에 와서 제대로 된 불고기를 맛볼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해 친한파 할리우드 배우의 대열에 가세했다.

가필드는 자신과 파커의 싱크로율에 관해 "파커에 비해 과학적인 마인드나 신체적인 능력이 없을 뿐이지 성격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가필드는 파커를 연기할 때 '고아'라는 사실에 주목했음을 밝혔다. 파커는 어린 시절 유전공학자인 부모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숙부 부부에 의해 양육된 것으로 설정됐다.

"캐릭터에서 중요한 부분은 파커가 고아라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제작진과 함께 고아 캐릭터가 느끼게 되는 정신적인 것들에 많이 집중했다. 고아 청년이 자아를 찾는 여정을 가진 스토리라 생각하고 준비했다. 고아이기 때문에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고 주변과 벽을 쌓는 캐릭터로 봤다."

새로운 스파이더 맨 역시 코믹 북이나 만화영화, 이전 시리즈처럼 몸매가 드러나는 '쫄쫄이'를 입는다. 자전거 의류를 입어봤거나 입은 사람을 봤다면 누구나 알 수 있듯이 몸매 관리가 필요한 옷인 동시에 입을 때 남다른 각오가 필요한 옷이기도 하다. 가필드는 이에 관해 솔직 당당하게 답했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내 몸의 결함이랄까? 그런 것들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졌다. 훌륭한 트레이너와 상당히 잔인한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너무 힘들었다. 그런 작업은 처음이었다. 스파이더 맨이 '쫄쫄이'를 입는 목적 자체가 자신감을 갖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신의 능력을 더욱 펼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옷을 입을 때 창피함을 느끼면 안 된다는 사실을 확실히 이해했다."

특히 가필드는 스파이더 맨 차림이 주는 익명성에 기반한 자유로움에 주목했다. "마스크를 쓰고 옷 입는 것은 인터넷에서 실명을 알리지 않고 댓글을 다는 것과 같은,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그런 자유로움도 주는 것이라 쫄쫄이 옷을 입을 때 느끼는 자유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가필드는 "세 살 때부터 스파이더맨 옷을 입는 것이 꿈이었다"면서 "놀이터에서 옷을 입고 친구들과 노는 것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돌아봤다.

가필드는 파커와 스테이시의 첫사랑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마술 같이 사랑에 빠져 가까워지는데 모두가 첫사랑을 경험하지 않는가?"라며 "우리 영화의 사랑의 감정은 관객도 공감하는 부분이 될 것 같다."

13일 자정 전세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톤, 이판, 웹 감독 등과 입국한 가필드는 오전 11시부터 서울 역삼동 한 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오후 7시부터는 서울 롯데몰 김포공항점에서 열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공식 레드카펫 행사에 등장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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