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상습적인 폭행에 시달리다 홧김에 이른바 '묻지마 연쇄 방화'를 저지른 지체장애 2급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19일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설치된 의류수거함 등에 상습적으로 불을 지른 김모(27)씨에 대해 현주건조물방화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4월5일 0시50분께 자신이 살고 있는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설치된 의류수거함에 불을 붙이는 등 지난 4월부터 2달여간 응암동 일대를 돌며 의류수거함과 폐지더미 등에 총 7차례에 걸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부모의 상습적인 폭력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과 소방관들을 보면 희열을 느끼고 스트레스가 해소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불을 지른 피해장소 주변에는 LPG가스통이 설치돼 있었고, 심지어 인근 식당으로 불이 번져 인명피해 등 참사가 발생할 수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 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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