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모슬포항 정박어선 화재' 사고와 관련해 경찰관 2명의 기지로 어선의 추가 화재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21일 새벽 2시께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항내에 정박 중이던 어선 A호(29t) 등 2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한 서귀포해양경찰서 모슬포출장소 고영호(47)경위와 이영주(32)순경은 부두 가장 안쪽에 정박 중이던 A호 선미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목격했다.

고 경위는 곧바로 A호 옆에 순차적으로 계류 중이던 B호(29t) 등 3척의 추가 화재를 막기 위해 A호 선수부분을 거쳐 B호 선수부분으로 뛰어들어 연결 로프를 풀려고 시도했다.

순간 불이 B호 선미부분으로 옮겨 붙자 고 경위는 B호 옆에 계류 중인 어선 C호(9.77t)로 재차 뛰어들어 B호와 C호의 연결 로프를 풀어 불길이 번지는 것을 1차적으로 막았다.

이어 고 경위는 C호 등 2척을 화재선박으로부터 안전하게 격리시키기 위해 4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C호의 밧줄을 잡고 맨몸으로 바다 속으로 뛰어들었다.

고 경위는 부두에 있던 어민들에게 연결 밧줄을 던져 달라고 요청해 C호 등 2척을 연결시켜 안전하게 부두에 정박조치했다.

이영주 순경 역시 화재가 발생한 A호와 B호 선수 부근에 정박 중이던 연승어선 D호(29t)에 대해 추가 화재를 막기 위해 어민들과 함께 부두와 연결돼 있던 D호의 밧줄을 풀어 안전한 장소로 신속하게 이동시키는 등 이들 경찰관의 기지로 어선 3척의 추가 화재 발생을 예방할 수 있었다.

한편 이날 화재는 순찰정 등 3척과 119 등에 의해 1시간여만에 진화됐고 기름유출과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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