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재철(59) 사장이 임기 이전에 물러날 뜻이 없음을 재천명했다. 2014년 2월까지다.

김 사장은 27일 '기다리고 있습니다. 돌아오십시오'라는 공개서한을 냈다. 파업 중인 조합원들에게 보낸 이 편지에서 "반드시 주어진 임기가 다 할 때까지 MBC와 시청자를 위해 봉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의 불법적이고 부당한 압력에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공정방송 실현에 대한 주장은 언론인으로서 마땅히 견지해야 할 보편 가치다. 노사와 시청자 대표가 참여하는 공정방송 협의체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카드도 제시했다.

또 "현재 최대 과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방송"이라면서 "최고의 시청률을 달성해 '역시 MBC'라는 찬사와 사랑을 되찾자"며 방송종사자들의 직업본능도 자극했다.

김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노조가 '8월에 새 방문진 구성, MBC에 변화', '박지원 원내대표, 돌파구 마련될 것' 등의 특보를 통해 8월에 방문진이 새로 구성되면 김 사장의 신상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한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새누리당 총선체제를 관장한 이상돈(61) 중앙대 교수의 라디오 방송 발언을 근거로 이렇게 주장했다.

이 교수는 25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서종빈입니다'에 출연, 8월7일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될 차기 방문진 이사진의 역할을 강조했다. "MBC 파업이 오래 진행돼 왔음에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현재의 방문진과 새 방문진 이사진은 다를 것"이라며 "방문진 이사진이 바뀌게 되면 관례에 따라 경영평가를 하게 되는데 그 결과에 따라 사장이 중도하차한 선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관건은 새누리당이 지명하게 될 방문진 이사 3명이 김 사장을 어떻게 보느냐"라며 "김 사장이 현재 이런 저런 불법 의혹마저 받고 있고 여론이 굉장히 나쁘다"고 짚기도 했다.

그러자 MBC는 28일 특보를 발행, 새누리당 이한구(67) 원내대표의 발언을 소개하며 '김재철 사장 8월 하차설'을 일축했다.

이 원내대표는 27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장을 임명하는데 정부가 개입해도 낙하산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장을 물러나게 하는 데 정당이 끼어들 수는 없다"며 "(정당이) 사장 인사에 개입하는 것도 말이 안 되고 노사분규가 있는데 특정 편을 들 수도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