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주간 베스트11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레딩FC의 희망으로 떠오른 '스나이퍼' 설기현(27)에 대한 잉글랜드 축구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 19일 06~0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찰튼 애슬레틱과의 홈경기에서 멋진 헤딩골을 터뜨렸던 설기현은 리그 공식 홈페이지가 뽑은 '주간 베스트11'(Team of the week)에 이름을 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시즌 초반 몇 차례 '스카이스포츠' 등 현지 언론 매체로부터'베스트11'에 뽑힌 적이 있지만 리그 사무국에 의해 직접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

수백명의 선수들이 기량을 뽐내고 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로 잘 한 선수로 뽑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설기현 개인에게 큰 영예이자 멀리 고국에서 밤잠을 설치며 지켜보는 축구팬들에게도 대단한 기쁨이다.

잉글랜드 축구 전문가들도 일제히 "(설기현은)그런 영광이 주어질만한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면서 "늘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고, 일정 수준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데 어느 누가 싫어하겠는가"라고 입을 모았다.

레딩이 이번 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승격되는 바람에 자신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를 취재하게 됐다던 '더 타임즈(The Times)'의 러셀 켐슨 기자는 "설기현을 직접 선택한 코펠 감독의 안목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이번 기쁨이 한순간으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BBC 채널5의 축구 해설가 아더리도 "언론이 뽑는 것과 리그 사무국이 선택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며 "프리미어리그 최고 선수 11명에 포함된 설기현이 앞으로도 이번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사실 잉글랜드 언론에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나 아시아 축구계에 관심을 갖는 일은 극히 드물다. 이탈리아 세리에A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조차 UEFA 챔피언스리그나 UEFA컵 등 , 굵직한 대회가 아니면 해당 클럽이 다뤄지는 경우는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국 특유의 사고 방식과 자존심의 독특한 표현방식일 수 있겠지만 그만큼 자국 리그에 자부심이 강하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당연히 설기현의 이번 베스트11 선정은 큰 의미가 주어질 수밖에 없다.

EPL 최고의 선수 11인에 뽑힌 설기현. 오는 25일 자정 설기현은 리그 11위를 달리고 있는 풀햄과의 원정경기에도 선발 출격, 또 한번의 공격포인트로 기쁨을 재현할 수 있을까.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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