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팀 상대, 축포 쏜다.'

25일 오후 2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수원삼성과 성남일화의 '2006 삼성 하우젠 K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은 이적생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이 딱 어울린다.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플레이어들이 요소요소에 포진되어 있다. 양 팀 사령탑들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남 줘버린 자식에게 뭐라 할 수도 없고, 그저 '벙어리 냉가슴 앓듯' 끙끙거릴 뿐이다.

지난 19일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있은 챔피언 결정 1차전(1-0 성남 승)에서도 양 사이를 오갔던 이적생들의 빼어난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수원의 왼쪽 미드필더 김대의와 성남 플레이메이커 김두현의 움직임이 좋았다. 김대의는 후반 25분 남궁웅과 교체될 때까지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였고, 김두현은 그 이후 10여분간 더 필드를 누볐다.

득점이나 어시스트 등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으나 충분히 만족할만한 몸놀림이었다는 평가다.

이번 2차전 승부도 경기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양 팀 미드필드의 핵 김대의와 김두현의 발 끝이 주목되고 있다.

전 소속 성남의 리그 3연패를 이끌고 03년 수원에 안착한 김대의는 이적 초만 해도 지금과 같이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김대의는 성남을 상대로만 팀 내 최다인 무려 7골을 터뜨렸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성남전에서 2차례 승리할 당시 김대의의 화력도 불을 뿜어냈다.

오스트리아 SV린츠에서 지도자 수업을 겸해 플레잉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서정원(36)도 팀 후배 김대의에게 아낌없는 신뢰를 보인다는 후문. 차범근 감독은 "성남 킬러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반면 김두현은 수원을 거쳐 지난 시즌 성남에 발을 들여놓았다. 수원에 있을 때는 '그저 어느 정도 기량있는 선수' 정도로만 비쳐졌지만 이제는 국가대표팀,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핵심 요원으로 어려운 세 집 살림을 하고 있다.

지난 독일월드컵 당시 한국대표팀을 이끈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물론, 현재 베어벡 감독도 무척이나 중용하고 있다. 늘 성실한 모습으로 중요할 때마다 한 방씩 터뜨려 주는 기량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김학범 감독은 "(김)두현이가 있기 때문에 적어도 중원에서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한다.

'대 역전극'의 시나리오를 완성시키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는 수원과 '완벽한 승리'를 갈망하고 있는 성남. 과연 누구의 가슴에 휘황찬란한 트로피가 안길 수 있을까. 모든 것은 김대의와 김두현의 활약여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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