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꺾고 K리그 통합 우승

'성남, 7번째 별을 달다.'

올 시즌 K리그 우승 팀의 주인공은 성남 일화였다.

성남은 25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챔피언 결정 2차전서 모따의 연속골에 힘입어 실바가 한 골을 만회한 수원을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성남은 1, 2차전 합쳐 2승을 거두며 K리그 통합 우승을 거뒀다. 또 통산 7번째로 K리그 최다 우승 팀의 명맥을 이어갔다. '공부하는 지도자'로 정평이 나있는 김학범 감독은 2년만에 K리그 대권을 차지했다.

반면 13경기 연속 홈 무패 행진을 벌이던 수원은 모따에게 잇따라 골을 내주며 뼈아픈 패배를 당해 4번째 우승의 꿈이 정상 문턱서 좌절됐다.

1차전서 1-0으로 승리, 한결 유리한 고지를 밟은 성남은 전술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장학영과 김영철, 조병국, 박진섭으로 이어지는 안정된 포백(4-Back) 수비를 구축했고 공격은 김두현과 모따를 중심으로 짰다. 대신 경험이 풍부한 김상식과 우성용은 만약을 대비해 '조커'로 뒀다.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수원은 불가피하게 공격적인 전술로 맞섰다. 차범근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하면서 1차전서 빠졌던 올리베라를 최전방 원톱으로 내세우는 용단을 썼다. 또 광주 상무서 갓 제대한 박주성을 왼쪽 윙포워드로 깜짝 선발 출전시켰다.

예상대로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성남을 몰아붙였다. 김대의와 박주성은 좌우 측면서 휘젓고, 김남일과 백지훈은 중원서 강한 프레싱을 가했다.

그러나 성남의 수비진은 견고했다. 전방으로 향하는 수원의 패스는 번번이 차단됐고 압박 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성남의 역습이 더 위협적이었다.

모따는 왼쪽 측면서 활발한 움직임과 드리블로 수원 수비진을 괴롭혔다. 또 김두현은 침착한 경기 운영과 감각적인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열어줬다.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펼치던 성남은 전반 25분 적지서 먼저 골을 터뜨렸다. 경기 초반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인 모따였다.

김두현의 왼쪽 코너킥을 조병국이 절묘한 킥으로 문전 앞으로 찔러줬고 모따가 이를 기가막힌 왼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일격을 당한 수원은 다급해졌다.

백지훈을 윙포워드로 올리고 박주성을 윙백으로 내려 앉혔다. 송종국도 중앙 미드필더로 옮겼다. 안정을 꾀하면서 측면 공격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성남은 효과적인 수비로 수원의 공세를 완벽하게 차단했다. 백지훈과 김남일이 잇따라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과는 거리가 멀었다.

수원은 후반 들어 박주성을 빼고 김진우를 투입하며 공격에 보다 열을 올렸다.

이관우와 송종국이 연속 중거리 슈팅을 날려 성남 골문을 두들겼고 김대의와 백지훈은 좌우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최종 패스의 섬세함이 떨어졌고 골 결정력도 떨어졌다.

공격에 치우치던 수원은 되려 후반 20분 성남의 역습에 추가골을 허용했다. 또 다시 모따였다.

수원 진영 아클 서클 내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이따마르의 크로스를 네아가가 발리 슈팅으로 날린 게 수비수를 맞고 굴절됐다. 하지만 운좋게 볼이 골문 바로 앞에 있던 모따에게 흘렀고 이를 곧바로 왼발 발리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김학범 감독은 이따마르와 김두현을 빼고 우성용과 김상식을 투입, 굳히기에 들어갔다.

실바와 서동현을 투입한 수원은 뒤늦게 추격의 발동이 걸렸다. 후반 30분 송종국의 예리한 크로스를 실바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만회골을 뽑았다.

이후 수원은 파상 공세를 펼쳤으나 실바의 발리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는 등 철벽을 자랑하는 성남의 골문을 더 이상 열어 제체지 못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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