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 집권 당시 정보국장을 지낸 압둘라 알 세누시의 딸이 리비아에 불법 입국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최고보안위원회 관계자가 7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카다피의 처남인 세누시의 딸이자 카다피 부인 사피아의 질녀인 알 우누드 알 세누시(18)가 6일 트리폴리 한 호텔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는 "알제리에서 출발한 알 우누드가 위조여권으로 입국했으며 상당한 액수의 미 달러를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알 우누드는 리비아를 불법 입국한 혐의 이외에 다른 범죄 혐의는 받고 있지 않다.

'카다피의 블랙박스'로 불리는 알 세누시는 지난 3월 말리 위조여권을 갖고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모리타니 수도 누악쇼트로 입국하면서 체포됐으며 9월 트리폴리로 송환돼 구금됐다.

알 세누시는 지난해 리비아 반정부 시위 당시 민간인에 대한 공격과 1989년 니제르 상공에서 프랑스 항공기 폭파(54명 사망)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발생한 팬암기 폭파(270명 사망)에 연루돼 있고 1996년 카다피 집권 당시 아부 살림 교도소에 수감된 1200여 명을 학살한 사건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형사재판소(ICC)와 리비아, 프랑스 등은 그에 대한 재판을 원하고 있다. ICC는 지난해 6월 반인륜적인 범죄 혐의로 알 세누시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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