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카고 지역 40대 여성이 남편에 대한 불만을 품고 아들(7)을 흉기로 100여 차례 찌르고 또 이를 목격했다며 돌보던 여자아이(5)를 약 50차례 찔러 살해한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일리노이 주 뒤파제 카운티 검찰은 1일 아이들이 흉기에 찔릴 때 기도하며 살려달라고 애원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피고인 엘즈비타 플라코우스카(40)는 처음에 스토커가 자신의 집에 침입해 아이들을 죽였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아이들 몸속에 악마가 있어 이와 싸우다 죽였다고 밝혔다.

플라코우스카는 그러나 결국 트럭 운전기사인 남편이 자주 외박하면서 이에 대한 불만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그녀는 자신이 홀로 아들을 키웠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남의 아이를 돌봐주는 일이 싫었다고 말했다.

로버트 벌린 검사는 "플라코우스카는 아들 저스틴을 살해함으로써 자신이 당했던 아픔을 남편에게 앙갚음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플라코우스카는 범행 당시 아들과 돌보던 여자아이가 함께 침대에서 뛰며 노는 것을 보고 이들의 목을 칼로 짼 것으로 전해졌다. 벌린 검사는 "플라코우스카는 칼을 집어 아들과 여자아이를 위협해 무릎을 꿇어 기도하게 했다"며 "이후 그녀는 아들 저스틴을 찌르기 시작했고 아들에게 오늘 밤 하늘나라로 갈 것이라고 말했으며 아들이 살려달라고 애원했음에도 그가 죽을 때까지 계속 찔렀다"고 말했다.

이어 "플라코우스카는 여자아이 올리비아에게 다가가 마구 그녀를 찌르기 시작했고 역시 살려달라고 했지만 플라코우스카는 올리비아가 죽을 때까지 계속 찔렀다"고 벌린 검사는 전했다. 플라코우스카가 올리비아를 살해한 것은 아들을 죽이는 것을 목격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검찰은 플라코우스카를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뒤파제 카운티 법원은 1일 보석 심리에서 플라코우스카에 대해 보석 없이 구금을 명령했다. 플라코우스카는 이날 법원에서 변호인을 구할 돈이 없다고 하자 존 킨셀라 판사는 국선변호인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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