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대사-金국방 "1,2,3단 추진체 정상 작동 파악"...미국 본토 타격할 핵탄두 운반능력 검증

한미 군당국이 12일 북한이 은하 3호 장거리 로켓(미사일)에 탑재한 광명성호 위성이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했다.

 
임관빈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이번에 발사된 북한 미사일의 1,2,3단 추진체가 정상 작동, 탑재물이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늘 오후 2시 주한 미국 대사와 김관진 국방장관 간 협의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은하 3호는 오전 9시52분쯤 동창리 남방 45㎞, 고도 98㎞ 상공에서 1단 추진체가 분리됐다. 1단 추진체는 9시 58분쯤 변산반도 서방 해상 구역에서 4조각으로 나뉘어 추락했다. 9시 59분에는 페어링(덮게)이 제주 서방 해상에 4개 조각으로 분리돼 낙하했다. 2단 로켓은 동창리 발사장에서 2600여㎞ 떨어진 필리핀 근해에 떨어졌다.

이번 로켓 발사가 최종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결론나면 북한은 사거리 1만km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기정사실화 한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핵탄두 운반능력을 실현한 것이다.

권세진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은하3호 로켓을 가지고 탑재체를 광명성 3호가 아닌 1톤정도가 되는 탄두로 계산하면 동쪽으로 발사할 경우 1만2천km 사정거리가 나온다. 이 정도면 북미대륙을 전부 포함하는 사정권을 안에 넣는 거리"라며 "국제적으로는 단순한 위성발사가 아니라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조선중앙 TV도 `특별방송' 형태를 통해 "위성발사에 성공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북한의 특별방송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소식을 전할때만 이뤄질 만큼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번 로켓 발사를 `특별방송' 형태로 타전한 것은 대내외적으로 로켓 성공 의미를 부각시켜 정권 안정의 발판을 삼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도 이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성명에서 “미국의 미사일 감시 시스템의 추적 결과 북한이 발사한 광명성 3호가 인공위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NORAD는 “초기에 파악된 정황으로 봤을 때 미사일에서 분리된 물체가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로켓 성공을 인정했다. 그러나 “미사일 또는 발사체 낙하물이 미국지역에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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