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성이 자녀 2명을 살해한 뒤 인육을 먹으려다 처형당했다고 영국 일간 선데이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매체인 '아시아프레스'의 기사를 인용, 보도했다.
일본의 북한 전문 매체인 '아시아프레스'의 비밀 취재진이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으로 인육을 먹는 행위가 적발되고 있다고 전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황해남도의 한 소식통은 아시아프레스에 “지난해 5월 우리 마을에서 한 남성이 자녀 2명을 죽이고 먹으려 해 화형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남성이 아내가 일하러 간 동안 장녀를 살해했고 아들이 이를 봤다는 이유로 아들도 죽였다”며 “아내가 집에 오자 아내에게 고기가 생겼다며 밥 먹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내는 이를 수상하게 여겨 당국에 신고했고 집 처마 밑에서 자녀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선데이타임스는 또한 북한에서 굶주림을 달래기 위해 죽은 손자의 시신을 파낸 할아버지, 죽은 자녀를 물에 끓여 인육을 먹은 아버지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한 병원 관리자는 이 신문에 시신을 안치할 관을 만들거나 시신을 화장하려고 해도 나무가 없다고 밝혔다.
선데이타임스는 지난해 북한 당국은 군량미를 조달하고 당에 충성한 사람을 포상하기 위해 농경지역에서 나오는 식량을 모두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월부터 6월 이 지역에 가뭄이 들면서 아사하는 가정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아시아프레스의 한 취재진이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아파트 건설을 지시하고 호화로운 축제를 열고 리설주와 함께 공연에 참석하는 등의 정치적 낭비로 식량난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