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종로 박진 의원 공천...동작을 이군현 의원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총선 출마지가 결정되면서 이들의 총선 성패에 관심이 쏠린다.




손 대표는 12일 서울 종로구를 택했다. 정 전 장관은 동작을 출마를 결심, 이날 오후 회견을 갖고 이를 발표했다.




두 사람의 서울 출마는 예견된 일이었지만 지역구 결정은 전격적이었다. 손 대표는 당초 13일경 출마지를 결정할 거란 예측을 깨고 이날 전격적으로 종로에 출사표를 던졌다.




곧이어 정 전 장관도 동작을 출마 결심을 굳혔다. 두 사람은 전화 통화에서 손 대표는 서울 북부를, 정 전 장관은 남부를 각각 맡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적 요충지.."태풍 불것"= 두 사람이 각각 경기도(손 대표)와 전북(정 전 장관)이란 텃밭을 버리고 서울에 출격하는 데는 의미가 적잖다.




무엇보다 이는 각자 정치 생명을 건 모험이다. 출마한다고 해서 당선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엔 사지(死地)에 뛰어드는 희생을 먼저 보여줘 호남 중진들의 수도권 출마를 압박하겠다는 포석도 있다. 또 이들의 성패 여부에 여론의 관심이 쏠리면 한나라당 압승이 점쳐지는 총선 구도를 뒤흔들 수도 있다.




종로구와 동작구의 위치도 절묘하다. 각각 지리적으로 강북과 강남의 한가운데다.




종로는 동북쪽으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버티고 있는 서울 북부벨트와 연결된다. 동작은 서남쪽으로 구로·관악·금천 등 민주당 세가 강한 지역과 닿아있다. 민주당 지지세를 서울 전반에 확산시키는 데 최적이라는 얘기다.





◇당선 불확실.."미풍일뿐"= 현재로서 당선을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은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손 대표와 정 전 장관은 각각 복수의 후보지를 선정, 가상 대결 여론조사를 실시해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을 뿐 당선을 확신할 만한 수준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고가 없는 지역에 출마한 것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당장 한나라당은 손 대표의 한나라당 탈당 전력을 거론, "이번 총선이 손 대표의 전력에 대한 심판이 돼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며 "찻잔 속 미풍에 그칠 것"(나경원 대변인)이라고 밝혔다.




각 지역 출마를 준비해 온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이 민주당의 승부수란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반론도 있다. 새 정부 인사파동 등을 거치며 수도권에 일기 시작한 견제론에 불을 붙이면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손 대표가 출마하는 종로는 박진 한나라당 의원의 지역구다. 




정 전 장관이 선택한 동작을은 무소속 이계안 의원의 지역구다. 이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민주당에선 허동준 전 열린우리당 대변인 등 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한나라당에선 이군현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다.<서울포스트/뉴스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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