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사막마라톤 그랜드 슬램, 남극마라톤도 완주

북극점 마라톤에서 한국인이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 주인공은 지난해 남극마라톤을 완주해 한국인 최초로 사막마라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안병식씨이다.

오지마라토너 안병식(35.노스페이스) 씨는 지난 1일 42㎞ 북극점 마라톤(2008 Northpole Marathon)에서 4시간2분37초의 기록으로 우승하면서 한국인 최초로 남극과 북극의 마라톤을 모두 완주한 최초의 한국인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북극점 마라톤은 북위 89도에서 북위 90도 사이에서 열리는 대회로 3월 평균 기온이 영하 25~35도의 극한의 추위를 견뎌야 한다.

대회 당일 기온은 영하 29도로, 전체 참가자 24명 가운데 17명이 완주했다.

안 씨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추운 경험은 처음이었고, 모든 것이 얼어버리는 냉동창고에 들어간 기분이었다"며 "완주한 뒤 북극점에 서 있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설레고 흥분됐다"고 말했다.

이어 "극한의 상황에서 견딜 수 있는 인간의 한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며 "대회에 참가하기까지 적극적으로 후원해주신 모든 분과 함께 이룬 성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안병식씨는 제주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뒤 대학원에서 체육을 전공했다.
안병식씨는 2004년 국제아이언맨대회와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했으며, 2005년 9월 사하라마라톤 완주에 이어 2006년 고비 마라톤 우승, 8월 아타카마 마라톤 4위, 11월 사하라 마라톤 3위 등을 차지했다.
또한 지난 해 12월 남극마라톤 130㎞를 완주해 오지마라톤의 역사를 다시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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