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4시 30분께 제주시 탑동 횟집에서 일가족 5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재의 원인은 누전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화재현장 감식작업을 벌인 경찰은 일단 음식점 출입문 옆에 있는 카운터 벽면 아래를 발화지점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사를 벌인 결과 그부분에 전기 콘센트가 집중적으로 설치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많이 탄 점 등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는것으로 조사되었다.

경찰은 숨진 홍씨 부부가 평소 자주 다투고 홍씨의 행동이 거칠었다는 이웃주민들에 증언으로 홍씨의 방화 가능성도 열어 두었으나 방화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그 근거로, 발화 추정 지점이 카운터 뒷쪽인데다가 기름 등을 부은 흔적이나 가스 누출 흔적이 없고 숨진 일가족 5명이 모두 3층 방 안에서 발견되었고 외상이나 타살 흔적이 전혀 없는 점 등을 들었다.

경찰 관계자는 일가족 일행이 피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유독가스를 1-2회만 들이마셔도 정신을 잃게 된다"며 "깊은 잠에서 깨었을 때는 2층까지 불이 번져 3층 숙소 안방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유독가스로 가득 찼고, 안방 출입문과 창문 등을 열고 대피하려는 순간은 이미 늦은 상태로 모두가 유독가스에 질식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홍씨 일가족은 최근 음식점 영업부진으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음식점 3층 단칸방으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