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외국어 상용능력을 늘려 최종적으로 외국어 전용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2020년까지 외국어 상용인력을 현재의 5000명보다 12배 많은 6만명으로 늘리는 내용의 단계별 외국어 상용화 추진계획안을 마련했다.

이 안에 따르면 1단계(2008-2012년)에는 외국어 상용화 여건조성에 힘써 외국인 불편해소를 위한 안내체계를 개선하고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2단계(2013-2016년)에는 외국어 상용화 저변확대에 나서 외국인들의 정주여건을 확충하고, 공무원과 도민들의 외국어 능력배양에 주력한다.

3단계(2017-2020년)에는 외국어 전용거리 조성 등을 통해 외국어 상용화를 정착시킨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외국어 사용환경 조성, 공공부문 선도, 공교육 및 도민 외국어 역량강화 등 모두 4개 분야에 61개 실천과제를 추진한다.

외국어 사용환경을 조성하는 차원에서 외국어 종합안내 포털시스템 구축과 도로표지판 및 간판 등 외국어 표기, 대중교통수단에 대한 외국어 안내 서비스 제공 등으로 외국인들이 고향처럼 편안하게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

또한 장기 과제로 공공 도서관에 외국인 전용공간을 설치하고, 아리랑TV FM 방송을 활용한 외국어 방송, 지역방송사 영어자막 방송, 도정뉴스 영어코너 운영 등을 검토하며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과 연계해 외국어 전용거리와 외국인 테마광장 조성도 모색키로 했다.

공공부문이 외국어 상용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현재 100여명인 외국어 우수 공무원을 2013년에는 전체 공무원의 20% 정도인 1000명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도민들의 외국어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외국어 기본 100문장 익히기' 등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운영한다.

제주도는 이달 30일 외국어상용화 추진 토론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보완해 기본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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