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안전운행을 위한 도로 사용법②
프랑스의 안전운행을 위한 도로 사용법②
  • 이춘건
  • 승인 2013.06.15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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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춘건의 파리이야기

# 자동차로 인해 도로는 공동묘지로 변모됐다

▲ 1771년 증기차 시속 4km로 도로를 누비다
1771년 증기차가 시속 4km로 파리의 도로를 누빈다.
도로는 소통과 교환의 수단으로 그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었지만 19세기 자동차라는 기계가 도로에 나타나면서 도로는 더 이상 그 옛날의 기능이나 역할을 감당하기 보다는 많은 사람들의 공동묘지로 변모됐다.

각 국가는 달리는 기계를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운전 면허제도를 만들었다. 프랑스에서는 1850년 면허 제도가 시행된 이후 여러 가지 안전을 위한 보완을 계속해 왔다.
자동차의 무게나 배기량, 좌석 수에 따른 면허의 종류를 나누고 경미한 교통법규 위반은 벌점제도를 만들어 일정 점수가 되면 면허를 취소하든지 재교육이나 재시험을 보는 제도를 만들었다.

운전자들을 번거롭게 하는 이 모든 법규들은 모두 자동차 운전자들이나 자동차 주변에서 예기치 않은 피해를 입을 생명이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운전 면허를 받고 일단 핸들을 잡고 나면 007의 살인 면허라도 받은 듯 자기의 능력이상으로 속도를 내면서 생명을 건 경주를 시작한다.

현대에 들어와 자동차의 발달로 도로는 상당히 위험한 곳으로 전락됐으며 통계를 들여다 보면 어떤 테러나 전쟁보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곳이 도로다.

전부터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길조심 하라”고 하신다.
40년 전 프랑스의 도로 교통 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연 1만6000명을 넘어섰다. 프랑스는 위기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각종 규제에 나서서 2012년에는 사망자 수가 3645명으로 줄었으며, 프랑스 내무부는 이 숫자를 2020년까지 2000명 이하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로 사망할 경우 그냥 그럴 수도 있다고 체념한다. 교통 사고의 원인이 되는 각종 법규 위반에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범이기 때문이다. 속도 위반, 신호위반, 음주운전, 졸음 운전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한 두 번이 아니라 수 백 번 수 천 번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교통 사고 사망자 세 명 중 한 명은 음주 운전이 원인이다. 또 세 명 중 한 명은 속도 제한을 준수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과속은 교통 사고의 25%를 차지 한다.  또 다른 사고의 원인은 졸음 운전으로 자동차 사망 사고의 세 명중 한 명은 운전대를 잡고 졸다가 죽어간다.
그리고 두 바퀴 달린 괴물 오토바이들은 프랑스 도로 교통량의 3%를 차지하면서 도로 교통 사고 사망의 23%를 차지한다.

▲ 사고차량
프랑스는 공권력을 통해 교통 사고를 줄이기 위한 여러 가지 규제 장치를 마련했다.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 했지만 사람들은 반박한다. 사람의 생명은 하늘에 달려 있는데 어떻게 안전벨트에 생명을 의존해야 하느냐고 하소연 한다. 안전벨트 착용의무로 인해 이들의 하늘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진 면을 볼 수 있다.

어떤 분들은 안전 벨트가 심장을 압박해서 호흡이 어렵다고 하소연 하기도 한다.  인간은 안전보다는 편안함을 선택하고 귀찮고 거추장스러운 것을 싫어한다.

1868년 영국에서 자동차의 제한 속도를 처음으로 법제화했을 때는 시속 16km로 정했다가 곧 그 위험을 고발하는 시민들의 청원으로 시골길에서는 시속 6km로 도심에서는 시속 3km로 제한했다.

영국에서 1896년 첫번째 과속운전으로 1실링의 벌금형을 받은 사람은 켄트 지방의 아놀드라는 사람으로 시속 13km의 과속운전으로 경찰에 현장에서 검거됐다. 당시 경찰은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서 아놀드를 붙잡았다고 한다.

자동차 면허에 대해 잠시 예외 규정을 살펴 보면 마차를 개조한 수준의 자동차를 운전할 때는 운전면허의 요구가 없었다.

2013년 현재도 프랑스에서는 50cc이하 시속 45km 이하의 소형 자동차는 무면허로 운전할 수 있다. 과속운전을 회개하고 있는 분들이나 음주로 면허 정지나 취소 당한 분들은 이 소형 자동차를 렌트해서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참고로 르노 자동차에서는 2011년 콤팩트형 전기 자동차로 무면허 자동차 트위지(TWIZY)를 출시해 성공적인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 1873년 자동차 오베이상트
요즈음 젊은 엄마들은 배가 불러오면 아기가 나오기 전 운전 면허가 있어야 출산 이후 거동이 자유로울 것이라며 운전 연습과 면허 시험 준비를 서두른다. 하지만 아이도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키우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그리고 유모차를 밀고 가는데 면허증을 요구하는 경찰은 없다.

그래도 요즈음 아이들이 무기인 듯 유모차에 태우고 시위대의 선봉에서 경찰의 저지선을 돌진하며 과속으로 운행하는 엄마들을 볼 수가 있다. 이런 엄마들에 대해서는 경찰이 과속 운행 단속을 확실히 하고 아기 양육 면허까지 취소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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