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 ‘비아냥 거리다보니 최고의 공무원 됐다’ 기이한 해석 논란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도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장시간 회의를 끌어가면서 행정 추진체계를 강조함에 따라 빈축을 사고 있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27일 오전 제주도청 4층 대강당에서 9월 중점업무보고회를 주재했다.
이날 보고회는 3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공무원들조차도 고개를 절래 흔드는 광경이 연출됐다. 특히 평소 1시간, 길게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던 보고회를 장시간 끌었던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저의(?)에 대해서도 의혹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도청밖에는 서귀포의료원 오경생 원장의 연임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으나 우 지사는 보란 듯이 오전 내내 공무원들을 대강당에 붙들고 있었다. 게다가 우 지사는 이날 보고회에서 언론은 물론 도의회, 시민사회단체들을 반어법을 통해 지적하며 제주도 공무원을 치하하는 기이한 광경도 연출했다.

먼저 우 지사는 “제주도 공무원이 국내에서 최고”라고 극찬하며 서두를 시작했다. 이유는 잘 한다는 칭찬보다 못한다는 질책이 더 많다보니 제주도 공무원이 죽기살기로 했던 게 오늘날 전국에서 최고의 공무원이 됐다는 기이한 해석이다.

 
우 지사는 “언론에서 혹은 시민사회단체에서 야단치고 비아냥거리다 보니 일에 매진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국내에서 제일 일 잘하는 공무원이 됐다”고 자평했다.
결국 이날 밖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를 비꼬는 ‘고수’의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또 ‘국제자유도시’ 추진과정에서 제약이 많아 더디게 갈 수밖에 없다는 불만도 토로했다.
우 지사는 “제주도는 원스톱 제도가 있음에도 일 하나하나 걸리게 된다”며 “(추진하는 일마다) 특혜다, 위혹이다, 누구 봐주는 것이다. (도의회에) 동의 받아라 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했다. 이 또한 도청 밖에서 시위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와 도의회, 언론 등을 모두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 지사는 “제주도의 최종 목적은 국제자유도시다. 그 목표를 향해 엔진을 다는 것이 특별자치도이며 추진체를 달아 빨리 도달할 수 있도록 부단하게 연구해야 한다”며 도민들의 반대가 있어도 추진체를 계속 갈 수밖에 없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한 예로 제주도 골프장을 예로 들긴 했지만 현실과 부합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우 지사는 “제주에서 처음 두 개의 골프장을 만드는 데 반대하는 데모가 엄청났다”며 “당시 밭담을 쌓아 출입을 못하게 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제주도민에게 골프장이 잘 알려지지 않아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어 그렇게 반대한 것”이라며 “지금은 39개나 된다. 제주도의 복덩이가 되지 않았냐. 추진체계를 계속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제주도내 골프장 난립으로 골프장 파산, 임금체불 등으로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고 있다는 점 등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중국인 관광객 및 투자유치와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우 지사는 “제주도가 중국관광객에게 눈을 돌리지 않고 일본관광객들만 받아들이는 식을 고수했다면 아마도 지금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수도 있다”며 “중국의 해외여행객은 4억명으로 추정된다. 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중국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는 벌써 126만명의 중국관광객이 왔다”며 “그런데도 마이크 대고 중국관광객 별 볼일 없다. 그 방송 보는 중국관광객들이 기분 좋겠냐”고 불만을 토해냈다.

이날 우 지사는 장장 3시간 넘게 보고회를 끌어가며 최근 각종 사안으로 민선 5기 제주도정에 반발하고 있는 목소리를 조목조목 따져가며 반박했다.

도청 밖에서는 ‘삭발시위’를 강행하며 민선 5기 제주도정을 규탄하고 도청 안에서는 도민들의 말에는 귀를 닫고 ‘자평’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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