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축구부 합숙소에서 무차별 폭력 발생...해당 학교 미흡대응으로 ‘알파만파’

[기사수정] A 고등학교 졸업생이 교내 축구부 후배들과 숙식하면서 지속적으로 후배들 대상으로 가혹한 폭력을 행사해 도민사회 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학교에서는 ‘모르쇠'대응으로 일관해 피해 학생과 해당 가족들에게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주고 있다.

▲ 피해학생 아버지는 5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학교 내 폭력사건에 대한 피해를 호소했다.
피해학생 아버지인 B씨는 오늘(5일) 오전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학교 내 폭력사건에 대한 정신과 육체적 피해에 대해 밝히면서 이번 사건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처리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B씨는 가혹한 폭행으로 인해 더 이상 축구선수 생활을 할 수 없는 자신의 아들을 조속히 다른 학교로 보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B씨는 이날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우리 아이가 학교를 졸업한 선배로부터 무차별적인 폭력을 계속 당해왔다”며 “우리 가족들은 아무것도 모르다가 아이가 ‘세상과 이별을 고할 수 있다’라는 충격적 문자 메세지를 받고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게 됐다”며 학교 폭력으로 끙끙 앓아온 아들에게 부모로서 먼저 미안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B씨는 “이젠 그렇게 좋아하던 축구를 아들이 이젠 그만두려 한다”며 “도대체 학교가 이러한 폭력을 행사하는 현장에서 아이들을 방치하는 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학교측에 대해 비판의 칼을 높이 세웠다.

B씨에 따르면 해당 학교 졸업생인 C군은 육지 모 대학교 축구부에서 선수생활을 하다가 경기중 당한 부상으로 제주에 내려왔고, 자신이 다녔던 A 고등학교 합숙소에서 재활치료차 후배들과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C군은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아무런 이유없는 후배들을 대상으로(특히, 1학년 대상)무차별적인 폭력을 계속적으로 행사했고, 결국 지난 7월 22일 사단에 이르렀다.

그날(22일) C군은 T-셔츠가 사려졌다면서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가혹한 폭행을 행사했고, 아들은 10여분이상 지속된 기분풀이식 무차별 폭력에 결국 정신을 잃었다고 한다.

특히, 폭행 발생시점에서 한달여의 시간동안 학교 합숙소에서 공동생활을 진행함으로 인해 가족들이 아들의 이러한 사태의 심각성을 늦게 인지하게 된 것.

현재 제주도교육청과 합숙소를 운영하는 학교 등 복수의 관계자 따르면 현재 초등학교인 경우 합숙소 자체 운영이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어 사례를 찾아볼 수 없지만, 제주지역 내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여전히 합숙소 운영이 학교내에서 암묵적 묵인하에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B씨의 진술에 따르면 A 학교는 소속 축구부 학생들뿐만 아니라 졸업한 학생들도 함께 숙식하면서 생활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지속적인 폭력이 이어지는 등 폭력의 근원지라고 주장했다.

특히, 해당 학교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학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이번 문제에 대해 ‘미안한 일이지만 책임질 수 없다’라는 말로 이들 가족의 심장부에 칼날을 2번 꽂는 작태를 벌였다.

B씨는 “가해 학생에 대해서는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온정의 뜻을 우회적으로 표했지만 학교에 대해서는 “일괄 ‘모르쇠’로 대응하는 학교장과 학교측에 충격을 받았다”며 학교 측을 맹비난했다.

이어 그는 “이런 (교육 마인드가 부족한)학교장과 학교에서, 우리 아들의 교육을 더 이상 맡길 수 없어 다른 학교로 전학보내려 했다”며 “그런데 해당 학교가 전학도 불가하다는 ‘파렴치한’말과 함께 ‘체육 특기생이라는 혜택을 받았다’라는 언어적 폭력으로 힘들어 하는 아이에게 2번의 상처를 남겼다”며 오열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항에 대해 학부모와 여러차례 상담을 진행 했고, 이에 대해 해결방안을 현재 모색중에 있다”며 “피해자 가족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 교육청 차원에서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해당 학교측에 대한 조사를 현재 진행중에 있다”며 “사실여부를 떠나 문제가 분명히 있는 것이 확인된 만큼 이러한 문제에 대해 강력하고 엄정한 처벌을 진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얼마전 축구부 합숙소가 화재가 난 이후 합숙소를 폐지했다던 제주시내 모 고등학교가 학교 외부 건물에서 축구부 합숙을 이어간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학교폭력이 근원지인 합숙소에 대한 철저한 감사와 조사를 요구하는 도민사회 내 목소리가 점차 커져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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